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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이 설을 앞두고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내 전통시장에서 명절 상차림을 준비할 경우 평균 21만 원으로 대형마트 27만 원 대비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6일 서울시내 5개 권역생활권 7개구의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 구매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간소화되고 있는 차례상 추세를 반영해 설 수요가 많은 36개 주요 성수품목(6~7인 가족 기준)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 9명이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4곳, 이마트 등 대형마트 7곳과 가락시장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올해 구매 비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 상승했다.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6만 8549원으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1만 4753원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구매 비용 차이는 6만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20% 가량 저렴했다.

특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1%, 무·배추는 6%, 쇠고기, 돼지고기, 육계 등 축산류는 24%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쌀이나 밀가루 등 일부 가공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농수축산물의 가격 전망에서는 가락시장 기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 기상피해가 적어 전년 대비 생산·저장량이 증가함에 따른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차례용 및 선물용으로 선호되는 대과 중심의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소류 중 무·배추는 재배면적 감소,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평년에 비해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파는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5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명절에 사용량이 급등하는 애호박 역시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물은 소비 수요 감소로 전반적인 안정세가 전망된다. 오징어의 경우 연근해산 어황 부진으로 지난해 12월 생산이 22%나 감소했음에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냉동부세·명태의 경우 수입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정 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사리, 도라지 등의 나물류도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가격이 다소 올랐다.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는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 성수품의 특성을 감안해 공사 홈페이지에 주요 소비품목 가격 및 거래 동향을 설 명절 전까지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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