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BRADY/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6회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1회 등 통산 7차례 슈퍼볼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 쿼터백 톰 브래디가 2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NFL 경력 22년을 마무리하는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프로풋볼 NFL 역사상 최고의 선수 톰 브래디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브래디(44)는 2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이상 경쟁적인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다”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의 22년은 “스릴 넘치는 활동이었다”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24일 NFC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브래디의 탬파베이가 LA 램스에 30-27로 패한 뒤 그의 향후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44세의 나이와 가장으로서 선수 생활을 연장할 것인지. 은퇴할 것인지의 기로에 있었다. 특히 램스 패배 후 그와 가까운 짐 그레이 스포츠 캐스터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가족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비쳐 은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지난 주말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소스를 인용해 브래디의 NFL 22년 현역을 마무리짓는 은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양 콘퍼런스 챔피언십을 중계한 방송사도 ESPN을 인용해 어쩔 수 없이 은퇴 보도를 했다. 밋밋한 보도였다. 이유는 탬파베이 구단 고위층과 브래디의 아버지는 은퇴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ESPN의 보도를 부인했기 때문. 브래디가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는 한 은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ESPN도 브래디의 입과 SNS만 지켜보고 있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브래디와 탬파베이가 지난 시즌 2년 연장 계약을 한 터라 현역으로 돌아오면 기본 연봉과 보너스를 포함해 2400만 달러를 보장돼 은퇴설이 약했다.

AMFOOT-NFL-BRADY-RETIRE
2일(한국 시간) 탬파베이 홈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매장에 걸려 있는 쿼터백 톰 브래디의 유니폼 상의. AFP연합뉴스

결국 2일 브래디가 인스타그램으로 포스팅을 하면서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브래디는 “나는 늘 풋볼이라는 스포츠는 올인을 해야한다고 믿었다. 100%의 경쟁적인 노력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성공이 내가 풋볼을 사랑하는 이유다. 날마다 육체적, 정신적 도전이 있어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에서나 인생에서 성공의 지름길은 없다. 매우 쓰기 어려운 글이지만 나는 더 이상 경쟁적인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다. NFL 경력을 사랑해왔고 이제 관심을 필요로 하는 다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때가 됐다”고 은퇴의 변을 포스팅했다.

쿼터백 브래디는 정점에서 은퇴한 레전드다. 2021시즌 44세에도 불구하고 패싱 야드 5316, 터치다운 43개 등 쿼터백에게 가장 중요한 2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야구 타자로 치면 홈런 50개, 투수로는 20승 이상을 거둔 활약이다. 이런 활약을 거두고 은퇴할 선수는 없다. 2022시즌 45세로 NFL에 복귀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사실 탬파베이는 브래디 덕에 슈퍼볼 우승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탬파베이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1981, 1982년 이후 처음이었다.

Brady Retires Football
2004년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슈퍼볼 MVP를 품에 안은 톰 브래디. AP연합뉴스

브래디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G.O.A.T(Greatest Of All Time)다. 2000년 풋볼 명문 미시건 대학을 나와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9번째로 지명될 때만 해도 훗날 GOAT로 성장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발이 느리고 대학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는 없었다. 그러나 2001년 주전 쿼터백 드류 블레드소의 부상으로 꿰찬 쿼터백 자리를 놓치지 않고 뉴잉글랜드를 6차례나 슈퍼볼로 이끌며 명문 구단을 만들었다. 브래디 전에 뉴잉글랜드는 슈퍼볼 우승이 없었다. 20년 뉴잉글랜드 생활을 마무리하고 탬파베이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또 따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슈퍼볼 통산 7회 우승, 슈퍼볼 MVP 5회, 정규시즌 MVP 3회, NFL 쿼터백 최다승 243승, 최다 터치다운 624개, 최다 패싱야드 84520 등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현역을 마무리했다. 옥에 티는 ‘바람빠진 볼(Deflategate)’로 플레이해 2016년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