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충격을 안겼던 흑인 최초의 '2019 미스 USA' 우승자 체슬리 크리스트(30)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트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한 60층 아파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트는 이 건물 9층에 살고 있었다. 크리스트는 유산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싶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US위클리는 2일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체슬리 크리스트의 죽음은 1월31일 뉴욕시 수석 검시관의 전체 부검 결과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지었다"라고 보도했다. 관련 사실이 알려진 뒤 고인의 어머니 에이프릴 심킨스(54)는 "크리스트가 고기능성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고기능성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이란 겉보기에는 사회적 활동과 개인관계 등이 원만해 보여 전혀 우울증의 징후를 보이지 않지만 내면에서 심각한 고립감과 고통을 겪는 우울증을 말한다. 완벽주의자인 당사자가 우울증 자체를 용인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심킨스는 성명서를 통해 "오늘 내 사랑스런 딸 체슬리의 사망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체슬리는 공적, 사적 생활을 모두 완벽히 이끌었고, 가장 가까운 친구인 나를 포함해 모든 이에게 우울증을 숨긴 채 죽기 직전까지 홀로 사투를 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루 종일 서로 이야기하고 영상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다. 체슬리는 딸 그 이상이었고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체슬리,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해. 너무도 네가 그리워. 언젠가 다시 함께 할 때까지 편히 쉬렴"이라고 글을 마쳤다.


2019년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USA에 오른 크리스트는 그해 미스 USA까지 올랐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그는 변호사 겸 방송인으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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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크리스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