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안철수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유세용 버스에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5일 충남 천안시로 향했던 유세차량에서 운전기사와 선거운동원 등이 사망했고, 강원 지역 유세차량에서도 운전기사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현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각 당 대선후보의 공식선거가 시작된 이날 발생한 사고 여파로 국민의당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오후 9시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뒤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지역 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이와 동시에 국민의당 측은 선거운동 차량 18대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천안 안철수 유세버스서 2명 숨져
20대 대통령선거 유세 첫날인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 등 2명이 충남 천안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유세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충남소방 제공.

앞서 이날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후보 유세용 버스(40인승) 안에서 70대와 50대 선거운동원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

사망자 중 한명은 유세차량의 기사이고, 다른 한명은 국민의당 논산 계룡 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유사한 사고는 강원도에서도 발생했다. 강원도 지역 유세차량에서도 차량 운전 기사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원주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 문을 열었을 때 냄새가 났다”는 정황 등을 토대로 발전 장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피해자들이 질식했을 가능성에 대해 살피고 있다.

차량 내 자가발전 장치 가동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 등을 살피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 방식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래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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