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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대호야, 정말 고생했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0)이 친구 이대호(40·롯데)에게 찬사를 보냈다.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애틋한 마음이 묻어났다. 레전드가 레전드에게 보내는 박수다.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이)대호가 은퇴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나와 동갑이고, 친구다. 일본에서도 함께 뛰었고, 대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구장에서 봤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도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대호에게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인터뷰를 보니까 큰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말했더라. 그래서 정말 대단한 선수다. 리그의 어린 선수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다.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친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나란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전설이다. 나란히 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KBO리그에서는 339개로 단연 역대 1위다. 300세이브 이상 만든 선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작년에도 44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이대호는 KBO 통산 타율 0.307, 351홈런 1324타점, OPS 0.901을 기록중인 강타자다. 2010년에는 전인미답의 리그 7관왕도 차지했고,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일본에서도 4년간 뛰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 OPS 0.857을 생산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입단해 104경기에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OPS 0.740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둘은 일본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도 있다. 상대전적은 이대호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경기를 치른 적은 있으나 직접 붙지는 못했다. 이대호가 2017년 롯데로 돌아왔고, 오승환도 2019년 삼성으로 컴백,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마주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오승환과 이대호. 그러나 다가올 2022시즌이 끝나면 이대호는 없다. 은퇴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친구인 오승환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호는 “말을 뱉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은퇴 번복은 없다.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 각오를 다지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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