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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이자 언리얼 엔진 등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가 디지털 창작 생태계에 대한 지난해 성과공유와 올해 기술 분야를 예상하는 ‘리얼타임 종합: 메타버스와 2022년 트렌드’를 17일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가 리얼타임 3D 기술을 토대로 인터넷이 진화한 형태의 지속성, 발견, 중재, 커머스란 특성이 존재하는 공유형 소셜 3D 세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의 중심에 있는 크리에이터들 모두가 메타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마켓플레이스가 상호 연결된 허브에서 미래의 가상세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메타버스 구축에 꼭 필요한 에픽게임즈 생태계의 다양한 기술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D 경험을 구축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언리얼 엔진을 내려 받은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언리얼 엔진의 전체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40%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초고품질의 디지털 휴먼을 단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무료 앱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2월 공개한 이후 100만명 이상의 메타휴먼이 만들어졌다. 사용자가 웹에서 직접 3D 콘텐츠를 검색·편집·구매·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스케치팹’은 지난해 7월 에픽게임즈에 합류한 후 총 회원수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와 퀵셀 브리지의 이용도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공개 예정인 언리얼 엔진5의 정식 버전까지 더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창작 생태계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언리얼 엔진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다양한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게임분야에선 이미 발표된 차세대 게임의 48%가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스토커2: 하트 오브 체르노빌’, ‘드래곤 퀘스트12: 선택받은 운명의 불꽃’ 등 다수의 게임이 언리얼 엔진5 얼리 액세스로 개발 중이다.
영화와 TV분야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언리얼 엔진 기술이 필수적인 인카메라VFX(ICVFX) 스튜디오의 성장이 돋보였다. 2020년에 12곳 미만이었던 ICVFX 스튜디오가 현재는 전 세계 25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신작 영화 및 TV 프로젝트 수도 크게 증가해 2020년과 비교해 약 150% 늘어났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으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리저렉션’, ‘정글 크루즈’, ‘듄’ 등이 대표적이다.
건축과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의 도입 및 활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축 분야에선 언리얼 엔진을 렌더링 플랫폼으로 실험하는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상위 5개 자동차 브랜드는 심층적인 언리얼 엔진 플랫폼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의 R1T에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HMI 운전자 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이며, 언리얼 엔진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이 탑재된 GMC 허머 EV(GMC Hummer EV)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기술 발전 속에서 메타버스와 함께 올해 주목할 기술 트렌드를 전망했다. 먼저, 트랜스미디어 캠페인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랜스미디어 캠페인은 동일한 디지털 에셋을 여러 마케팅 활동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현실에도 반영하는 작업이다. 인게임 의상과 똑같은 의상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 발렌시아가의 포트나이트 크로스오버 캠페인 등이 좋은 사례다.
또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올해 리얼타임 3D 혁명을 이끌 원동력으로 꼽았다.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원격 협업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해왔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을 통해 언리얼 엔진이 실행되게 되면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되므로,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 방식의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더 나은 라이브 이벤트 콘텐츠를 위해 증강현실이나 혼합현실 그래픽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가장 강력한 리얼타임 3D 기술인 언리얼 엔진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위한 필수 창작 툴로서 전 산업에서 경쟁적으로 활용되면서 그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중심에는 크리에이터가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 누구나 메타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진보된 창작 툴들로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