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축구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두 단체의 로고가 러시아 국기에 그려진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에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의 축구클럽과 국가대표팀의 모든 대회 출전을 금지시킨 것이다.

두 단체는 1일(한국시간)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은 축구로 완전히 통합됐고 연대하게 됐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어 두 단체는 “두 회장은 모두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상당하고 빠르게 개선돼 축구가 다시 국민들의 단합과 평화의 매개체(vector)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 축구 출전금지 제재
FIFA 웹사이트에 러시아 축구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따라 러시아 남자축구대표팀은 3월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올여름으로 예정된 UEFA 여자 유로 2022에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 축구클럽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도 2021~2022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퇴출됨으로써 16강 상대인 RB라이프치히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UEFA는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스프롬과의 스폰서십도 중단했다.

축구가 함께 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결승전(리버풀 vs 첼시) 때 관중석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축구가 함께 한다’ 는 슬로건이 대형화면에 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러시아축구협회(RFU)는 이번 결정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 국제 스포츠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남자축구대표팀은 3월24일에 폴란드와 월드컵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을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FIFA는 앞서 러시아가 국기와 국가 없이 중립지역에서 러시아축구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예정된 경기를 치르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발표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를 포함해 폴란드, 체코, 스웨덴이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등 여러국가가 이에 가세한 것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