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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서 득점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KIA 김종국 감독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슈퍼루키 김도영(19)의 등장에 주전 유격수 박찬호(27)의 타격 능력 향상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1군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멘탈도 강하고 타격과 주루 플레이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수비도 프로 수준의 빠른 타구나 컷오프 플레이 등 세밀함에 적응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이 너무 좋다. 무궁무진한 선수라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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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지난달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평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내야 경쟁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수비만 놓고보면 박찬호가 팀내 1위이지만 김도영도 유격수라 포지션이 겹친다. 박찬호는 이범호 코치의 1대 1 교습을 통해 타이밍 잡는 법과 중심이동법을 동시에 체득해 시범경기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박찬호가 타격 경쟁력을 갖추면 리드오프로 기용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 박찬호, 고종욱 등이 리드오프로 나갈 수도 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로 1번 타순을 꾸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포지션 정리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면, 김도영을 3루에 배치할 수도 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김도영의 3루 수비 능력을 점검 중이다. 김 감독은 “김도영과 박찬호를 함께 출전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선수들에게 더블포지션 훈련에 대비하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류지혁 김태진 등 내야수들이 모두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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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12일 창원 NC전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주변의 기대가 크면 부담감 탓에 자기 플레이를 못할 수도 있다.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도영이는 어린 선수인데도 자기만의 메커니즘이 명확하다. 주관도 뚜렷하고 멘탈이 강하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고, 신인이기 때문에 실수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며 문제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고졸 신인 타자 가운데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 이정후(26·키움)의 신인시절과 비교할 만한 평가다. 김 감독은 “가진 기량만 보면 이정후와 견줄 만하다”면서도 “아직은 시범경기 초반이기도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정후와 직접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KIA에 없던 선수가 등장해 팀 경쟁력이 강해진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입가에 흐르는 미소까지 숨기지 못한 초보 사령탑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