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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좋은 경기력 보여주는 게 우리의 의무.”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됐다. 리그 중단 후 재개될 때만 해도 확진자 없이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지만 지난 4일을 시작으로 7일까지. 선수 1명을 제외한 18명이 대거 확진됐다.
초토화다. 검사를 진행할 때마다 확진자가 속출했다. 스태프 7명까지 포함하면 총 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차상현 감독은 “‘언제든 걸릴 수 있어 불안하다’라고 말한 지 일주일채 되지 않았는데 한꺼번에 나오니 우리도 당황했다. 그동안 전파력이 강하다는 걸 언론으로만 접했는데 당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 했다.
단체 훈련은 지난 14일부터 들어갔다. 격리 날짜가 제각각이었기에 그전까지는 홀로 홈트레이닝을 하는 정도였다. 열흘이 넘는 공백기에 감각은 물론 체력까지 떨어졌다. 최대한 경기 일정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차 감독은 “선수들한테는 몸이 안된다는 건 인정하고. 부족한 사람은 따로 훈련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재개까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일단 숨통이 트여야 한다. 호흡을 빠르게 돌려야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전했다.
봄배구는 일찌감치 확정했다. GS칼텍스는 남은 6경기서 승점6을 더 챙긴다면 4위 KGC인삼공사와 준PO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끈 이소영과 외인 러츠가 팀을 떠나 ‘전력 약화’라는 우려 속에서도 4년 연속 봄내음을 맡게 됐다. 차 감독 특유의 끈끈한 배구와 주전, 백업할 것없는 폭넓은 경기 운영이 만들어낸 성과다.
차 감독은 “선수들한테 고맙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 4시즌 동안 봄배구에 갈 수 있던 건 선수들의 노력이 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4시즌 연속 봄배구와 더불어 차상현 감독은 정규리그 통합 100승까지 3승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16일 감독에 대한 예우 및 사기 진작을 위해 감독 기준기록상이 신설됐음을 발표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배구가 발전하기까지 감독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감독들도 많은 책임을 안고 간다. 그런 측면에서 잘 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반겼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차 감독은 “코트 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걱정되지만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