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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박지현(22)의 활약에 웃음꽃을 피운다.
박지현은 우리은행은 물론 한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신장이 183㎝라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감독의 구상에 따라 어떤 위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박지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현과 김정은 등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지현은 볼핸들러는 물론 골게터 역할까지 해내며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3년 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 박지현이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릴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베스트 멤버 사이에서 자신의 달라진 역할에 적응하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도 시즌 내내 “박지현이 해줘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으나, 박지현의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룸메이트인 ‘맏언니’ 김정은도 “슬럼프를 겪는 박지현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벗어나는 건 본인 몫이다. 슬기롭게 잘 넘어갈 거라 믿는다”며 어린 후배의 부진을 감쌌다.
본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박지현은 “아직 내가 부족하다. 계속 기회를 주는 감독에게도 보답을 해야 하는데, 계속 못했다. 슬럼프를 통해 배운 것도 많다. 더 잘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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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지현은 끝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전에서 24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 팀에 58-48 승리를 선물했다. 박혜진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지난 시즌처럼 볼핸들러 역할을 맡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우리은행으로선 박지현의 반등이 반갑다. 2위를 확정 지은 뒤,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간 우리은행이다. 박지현의 활약으로 사령탑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단기전을 준비하는 부담도 덜게 됐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