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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공은 둥글었다. 한국전력이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전력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꺾었다. 오는 3일 KB손해보험과 PO를 치른다. 서재덕이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박철우(14득점)와 신영석(11득점)이 뒤를 이었다. 세터 김광국과 황동일도 번갈아 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봄 배구를 맛본다.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은 “올라온 만큼 쉽게 지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우리카드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준PO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다짐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박철우도 “어렵게 어렵게 선수들끼리 합심해서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준PO를) 즐긴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선수들끼리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즐기는 것이 장난치는 게 아니라 경기에 몰입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단판인 만큼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양팀 감독은 1세트 초반부터 작전타임을 한 차례씩 부르며 상대 흐름을 꺾는 데 힘썼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16-19 상황에서 황동일과 박철우를 동시에 투입했다. 박철우는 투입되자마자 공격을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한국전력은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에서는 신영석이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 해내며 1세트를 거머쥐었다. 특히 박철우는 교체로 짧게 뛰면서도 3득점,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 75%, 유효 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 2득점에 그친 박철우는 3세트 선발로 기용됐다. 세터 김광국은 조근호를 적극 이용해 득점을 올렸다. 1~2점 차 리드를 계속해서 잡아 나갔다. 한국전력은 3세트 내내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며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장 감독은 19-18에서 황동일과 다우디가 투입돼 미묘하게 흐름을 바꿨다. 우리카드는 20-21에서 하승우가 연속해서 더블 컨택과 오버넷 범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매치 포인트에서도 이호건의 서브 범실로 점수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하승우는 물론 나경복도 흔들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박철우와 서재덕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신영석은 블로킹은 물론 서브 득점도 3개나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리드를 끝까지 잡으며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범실에 울었다. 31개를 쏟아냈다. 한국전력(15개)보다 2배 넘게 많았다. 레오가 26득점, 나경복이 18득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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