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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실력과 경험으로 무장한 베테랑을 신예가 뛰어넘기 힘들다. 대부분 스포츠가 그렇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도 노련한 선수들의 우세를 점치기 마련이다. 경정에서도 미사리 경정장에서 원년부터 수많은 경주를 소화한 터줏대감이 있다. 그곳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주축이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14, 15, 16기 신예 선수들이 약진하면서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예의 깜짝 입상과 함께 배당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은 경주 추리를 하는 경정 전문가와 고객 입장에선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2-3  선수(16기)
이수빈

최근 열린 3주간의 경주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을 명확하게 읽을 수 있다. 지난 11회차(3월 16~17일) 수요일 첫 경주부터 심상치 않았다. 경주결과 우승을 차지한 3번 서화모를 필두로 2번 김강현과 4번 한진이 경쟁상대로 평가됐다. 그러나 1주 2턴 마크시 이들의 힘 대결을 활용해 16기 5번 이수빈이 안쪽 공간을 파고들면서 2위 자리를 꿰찼다. 후착권에서 변수가 발생하면서 쌍승식 153.0배의 배당이 나왔고 삼쌍승식은 무려 911.9배가 터졌다.

2-4 박민영 선수(15기) (1)
박민영

12회차(3월 23~24일)에서도 이변은 계속됐다. 2일차 1경주는 1번 박준현, 2번 우진수, 4번 최광성의 삼파전으로 평가됐던 편성이었다. 결과는 달랐다. 2번 우진수가 0.08초의 빠른 스타트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바로 옆자리의 15기 박민영이 동반 입상에 성공하며 쌍승식 49.0배를 기록했다.

이어진 5경주에서도 흐름이 뒤집혔다. 애초 2번 이택근과 4번 김완석의 우승 경쟁 구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1코스의 16기 1번 오상현이 0.15초의 빠른 스타트로 인빠지기에 나서 초반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노련미 부족으로 두 바퀴를 버티지 못하고 아쉽게 2주 1턴 마크에서 2번 이택근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결승선까지 순위를 지켜내며 마감됐다. 코스가 유리하고 모터가 받쳐주면 막내도 언제든 일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2-2 ㅌ 선수(15기) (1)
송효범

지난주 13회차에서도 신예의 선전은 이어졌다. 1일차 2경주 1번 류석현의 우세 속에 후착 찾기 양상이었는데 15기 6번 정승화가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가장 불리한 코스에 배정받아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태였다.그러나 0.08초의 빠른 스타트를 앞세운 붙어돌기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입상에 성공했다. 이어진 3경주는 더욱 주목받았다. 안쪽 코스 선수들의 스타트가 늦은 사이 축으로 잡힌 4번 송효석이 휘감기에 나섰다. 그러나 5코스에 위치한 15기 송효범이 휘감아찌르기 역습으로 깜짝 우승을 꿰찼다. 그 결과 13회차 최고배당인 쌍승식 147.4배, 삼쌍승식 630.3배가 나왔다.

2일차 6경주에는 인기순위 하위권이었던 14기 3번 김은지가 2착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14경주에서도 15기 2번 송효범이 한 번 더 2착에 올라서는 등 신예들의 이벤트는 계속됐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이제는 출주표가 나오면 신예 선수가 유리한 코스에 배정 받았는지, 모터 성능이 괜찮은지 먼저 체크해야할 정도다. 아직 결정력이 부족하기에 우승 빈도가 낮고 2, 3착에 그치는 경주가 많지만 한 가닥이라도 가능성을 보이면 관심을 둬야한다. 경기력이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선배 기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공격적으로 신예의 입상을 공략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