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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의 토트넘이 5년 만에 방한, 올 7월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K리그 대표 선수로 구성되는 선발팀(팀 K리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친선경기가 7월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도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여름 한국투어를 공식화하며 2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팀 K리그 외 나머지 한 경기 상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 경기는 쿠팡플레이와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 피치 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열린다. 프로연맹과 쿠팡플레이는 이틀 전 2025년까지 4년간 포괄적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 뉴미디어 중계와 신규 콘텐츠 개발 투자, K리그 굿즈 판매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연맹은 팀 K리그 선수 구성과 선발 방식 등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경기는 K리그와 쿠팡플레이 간 협력관계 강화는 물론 K리그 대표 선수와 토트넘의 맞대결을 기대해 온 국내 팬을 위한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축구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이 국내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만으로도 이 경기는 팬의 커다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과거 몇 차례 해외 유명 팀과 K리그 선발팀 경기를 추진했다가 ‘들러리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는 터라 다수 구단과 축구 팬 사이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프로연맹은 지난 2010년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를 초청해 팀 K리그와 겨루는 K리그 올스타전을 열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특히 3년 전 유벤투스전은 국내 축구 팬은 물론 축구인에게 커다란 상처만 남긴 경기였다. 주최사 측에서 호날두를 앞세워 경기 홍보를 했고 다수 팬이 고액 입장권을 사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피로 누적을 이유로 벤치에만 앉았다가 현장을 떠났다. 화가 난 팬은 주최사를 상대로 입장권 환불 소송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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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유명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문제를 떠나 시즌 중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K리거가 들러리처럼 보인 것에 다수 팬은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번 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도 사실상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이 다수일 터라 K리그 선수가 들러리 구실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K리그 A구단 관계자는 “가뜩이나 올해 겨울월드컵이 열려 10월에 종료하는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선수들이 쉴 틈이 없다. 그런데 이전에 큰 문제를 일으킨 해외 클럽과 올스타전 성격의 경기를 또다시 연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토트넘 선수보다 관심이라도 더 받겠느냐”고 격노했다.
팀 K리그-토트넘전은 최근 K리그 중계권을 획득한 쿠팡플레이가 직접 주최하는 경기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와 손잡은 초기 대형 이벤트 유치로 예비 시청자층을 다져놓으면서 리그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겠다는 의지를 두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했던 이전 해외 클럽 초청 경기와 성격은 다른 편이다. 다만 국내 축구계에 ‘호날두 노쇼’ 상처가 온전히 아물지 않은 만큼 쿠팡플레이는 프로연맹과 협업을 통해 K리거와 팬이 만족할만한 축제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 개발, 이벤트 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이 경기에 관심을 품는 축구 팬을 K리그로 유입시키는 데 다채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방한하는 경기라고 해도 이런 게 배제된다면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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