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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첫 경기와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홈 로저스센터에서 1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에이스를 상대로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4이닝 6안타(1홈런) 1삼진 5실점 부진했다.평균자책점 13.50. 첫 경기에 이어 똑같은 4연속 안타에 초대형 홈런 허용.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맥을 끊는 선발 투구내용으로 실망을 안겼다.
3선발인 류현진의 조기 교체로 불펜에 하중만 실렸다. 토론토는 전날 오클랜드와의 첫 경기에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의 4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은 불펜야구로 4-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저투자 고효율’의 오클랜드 타선은 강한 편이 아니다. 끈적끈적한 야구를 한다.
류현진은 6일 만에 등판해 상대의 우타 라인과 맞섰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 제프 넬슨 심판의 오락가락하는 스트라이크존 상황에서 3번 타자의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을 포함해 삼자범퇴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토론토 공격은 톱타자 라이멜 타피아의 2루타에 이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 초 수비에서 오클랜드 공격을 이끈 클린업히터 포수 션 머피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다. 머피의 2루타를 포함한 4연속 안타로 전세는 3-1로 뒤집어졌다.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 초 1사 1루에서 머피에게 통렬한 중월 홈런을 얻어 맞았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의 캐스터 댄 슐먼은 홈런 순간을 “부쉈다(Crushed)”로 표현했고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BP 스윙”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했다. BP 스윙은 타격훈련 때를 무엇을 던질지 알고 마음껏 스윙하는 것을 뜻한다. 137.7m의 머피의 대형홈런은 곧바로 SNS에 포스트될 정도로 컸다.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컨트롤 피처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머피에게 141.6km(88마일)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했다가 통타당한 것. 시즌 초반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위력이 없다. 평균 143km(89마일)에 머물러 있다. 최고 구속으로 측정된 145km(90마일)은 6개였다.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자범퇴는 1회와 4회였고 2회 3회는 연속 3실점, 2실점으로 극과 극 투구내용을 보였다. 댄 슐먼 캐스터는 “류현진이 지난해부터 보인 게 호투를 하다가 갑자기 이닝이 바뀌어 연속안타로 빅이닝을 허용한다는 점이다”고 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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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4회 불펜투수 트렌트 손톤을 준비한 뒤 선발 류현진을 5회에 교체했다. 투구수 53개. 스크라이크 33개로 62.2%로 평소의 제구력에 비해 미달한다. 4이닝 동안 비록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현지 해설은 “류현진이 2020년 토론토에 왔을 때는 송곳(Pin point)같은 제구였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오클랜드는 5-5 동점을 이룬 9회 초 크리스찬 파체의 시즌 마수걸이 결승 투런홈런으로 7-5로 승리했다. 한편 토론토 몬토요 감독은 8회 말 구심 넬슨의 스리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