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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김원형 감독(왼쪽)과 공동 최하위인 NC-한화의 이동욱 감독-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제공 |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 KBO리그가 개막한지 17일이 됐다. 전체 일정의 10% 정도 진행됐다. 아직 초반인데 양극화가 심하다. 13승 팀이 있는데 3승 팀도 있다. 1위와 최하위 격차가 10경기에 달한다. 달가운 일이 아니다.

◇개막후 기상도 극과 극

현재까지 각 구단들은 13~14경기를 치렀다. 총 경기수는 68경기다. 전체 720경기의 9.4%다.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기에 극초반이다. 일반적이라면 몇 경기 치르지 않았을 때 승차가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아직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은 아니다.

이미 10승을 만든 팀이 두 팀이 있다. 1위 SSG는 13승 1패를 질주하고 있다. 승률 0.929다. 개막 10연승을 달린 후 1패를 기록했고, 다시 3연승.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상태다. 2위 LG는 10승 4패를 달리고 있다. 승률 0.714다. SSG에 가렸을 뿐 충분히 강렬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 3위 키움이 9승 5패를 만들며 10승에 근접한 상황이다.

정반대의 팀들도 있다. 공동 최하위 NC와 한화는 14경기에서 3승 11패에 그치고 있다. 각각 5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겪었다. 자꾸 지는 와중에 간간이 한 번씩 이기는 모양새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KT도 고작 3승이다. 13경기 3승 10패로 8위. 현재까지만 보면 NC-한화와 함께 3약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극명하게 보인다. 2021시즌은 4월3일 개막했다. 올해와 같은 시점인 4월19일 기준으로 보면 1위 LG와 10위 키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했다. 승수도 최다 8승(LG-NC-삼성)에 최소 5승(롯데-한화-키움) 분포. 어느 팀이든 1위를 노릴 수 있는 구조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이대로 가면 리그 흥행 차질...하위권 반등 절실

아직 팀별로 130경기가 남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속단은 무리다. 당장 KT가 계속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위에 있는 팀들도 떨어질 수 있고, 아래에 있는 팀들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딱히 반등의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팀들 또한 분명 있다.

중요한 것은 ‘양극화 해소’다. 초반 크게 처지는 팀이 있으면 리그 전체 흥행에 악재가 된다. 관중부터 차이가 난다. 1위 SSG는 9만5051명이 들어왔다. 관중도 압도적 1위다. 관중 동원 2위 두산(6만2863명)보다 월등하다. 반면 최하위 NC와 한화는 3만3944명과 3만5791명이다. SSG의 1/3 수준이다. 팀 성적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불문가지. 8위 KT도 3만8748명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A구단 관계자는 “마케팅과 관중 입장을 생각하면 박빙 승부가 계속되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일어나는 쪽이 훨씬 낫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조금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코로나 이후 관중 증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정 구단이 너무 처지면 원정팀을 응원하는 팬의 입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짚었다.

관중집계는 홈팀 기준이다. 즉, 원정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도 일단은 홈 구장의 관중으로 집계된다. 즉, 원정팀 성적도 흥행에 직결된다는 의미다. ‘우리가 이기는 것’은 당연한데 ‘저쪽도 좀 이겨줘야’ 하는 셈이다. 모순이라면 모순이지만, 흥행을 생각하면 꼭 필요하다.

KBO리그는 위기를 외치고 있다. 팬들을 야구장으로 부르고, TV 앞에 앉도록 만들어야 하는 상황.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처럼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쪽이 안 되는 팀들이 제법 있다. 하위권 팀들이 힘을 내줘야 할 때다. 그래야 리그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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