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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미안해서 그랬어요.”
LG 김현수(34)가 자신의 방망이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살짝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다음날 입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고 등장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김현수는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처분을 받았다. 팀이 1-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 초구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로 들어왔고,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김현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계성 구심에게 항의했다. 이 구심이 경고했음에도 멈추지 않자 결국 퇴장 명령이 나왔다. 김현수는 끝까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기준이라면 볼이었다. 높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존이 확대된 상태다. ‘비정상의 정상화’라 했다. 높은 코스도 스트라이크로 잡는다. 김현수가 눈에는 너무 높게 들어온 것으로 보였다. 항의를 했고, 퇴장까지 당했다. 간판 타자를 잃은 LG는 이날 2-4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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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더 화제가 됐다. 24일 김현수는 경기 전 입에 흰색 테이프를 X자로 붙이고 있었다. 경기 시작 후 타석에 들어갈 때는 제거한 상태였다. 경기를 중계한 민훈기 해설위원은 “무언의 항의”라 했다.
시간이 흘러 28일 김현수를 만나 직접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김현수는 “감독님께서 크게 뭐라 하신 것은 없다. 그저 ‘내 잘못’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팀에 미안했다. 내 항의로 인해 이닝이 길어지지 않았나. 나아가 심판분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사과의 의미에서 테이프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항의’라기보다는 ‘반성’의 의미였던 셈이다. 그날 퇴장을 당한 후 별다른 일은 없었다. 24일 경기도 별 문제 없이 진행이 됐고, 마무리됐다. LG가 5-0으로 승리한 경기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테이프 부착이 이슈가 됐을 뿐 별다른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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