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손흥민이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 필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 토트넘 SNS 캡처

[스포츠서울 | 리버풀=공동취재단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과연 토트넘 최고 ‘믿을 맨’다웠다.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전대미문의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그 ‘최강’ 리버풀 방패를 뚫어내며 아시아인 최초 빅리그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 필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왼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리버풀 파상공세 속에서 수비에 힘을 보탠 손흥민은 한 차례도 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8분 수비 지역에서 공을 따낸 그는 70여m 번개 같은 드리블로 질주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리버풀 수비 몸에 맞고 물러났다.

아쉬움도 잠시 3분 뒤 고대하던 첫 골을 만들어냈다. 후방 긴 패스를 받은 공격 파트너 해리 케인이 왼쪽으로 달려든 라이언 세세뇽에게 연결했다. 세세뇽이 욕심내지 않고 재차 골문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내줬고, 그가 가볍게 왼발로 차 넣었다. 지난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리그 18~19호 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게다가 득점 1위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와 맞대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웃었다.

지난 2016~2017시즌 EPL 14골을 포함해 공식전 21골로 아시아 선수 빅리그 역사 최초로 ‘한 시즌 20골’을 돌파한 손흥민은 ‘미지의 EPL 20골’도 도달했다. 아시아 선수가 5대 리그(EPL·라 리가·세리에A·리그1·분데스리가)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20골 이상을 해낸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매 시즌 아시아 선수 새 역사를 갈아치운 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 EPL에서 20골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쓰면서 꿈의 득점왕을 향해 질주하게 됐다.

ㄹ
출처 | 토트넘SNS 캡쳐

차기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은 홈 12연승을 질주중인 리버풀 원정에서 손흥민~케인~데얀 클루셉스키를 공격진에 배치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는 리버풀도 루이스 디아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까지 핵심 공격수가 모두 출격했다.

리버풀은 예상대로 시작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토트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몸을 던지는 수비와 휴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버텨냈다. 손흥민과 케인을 앞세워 예리한 역습도 뽐냈다.

전반 막판 양 팀은 한 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코너킥 기회에서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의 헤딩 슛이 골대 상단을 때리고 나왔다. 토트넘은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리버풀 왼쪽 골대를 때렸다.

전반 슛수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에 3-11 열세를 보였으나 유효 슛은 1-2였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비수를 꽂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11분 그의 선제골이 터진 뒤 리버풀은 크게 당황해했다. 후반 28분 살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예리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토트넘 벤 데이비스가 몸을 던져 저지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역시 강했다. 1분 뒤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을 파고들며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결국 양 팀은 막판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으나 더는 추가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승점 62(19승5무11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4위(챔피언스리그 본선행 마지노선) 아스널(승점 63)과 승점 격차를 1로 줄였다. 홈 연승 행진이 12경기에서 끊긴 리버풀은 승점 83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3)와 승점 타이에도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