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 차유람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
차유람이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로부터 당 유니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차유람 대신 누구를 뽑나.’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에 참가 중인 웰컴저축은행(웰뱅)이 여자 주력 요원인 차유람(35)이 갑작스럽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웰뱅 구단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된 2022~2023시즌 드래프트를 앞두고 차유람을 포함해 기존 선수 6명(프레드릭 쿠드롱·김예은·서현민·한지승·비롤 위마즈) 전원을 보호선수로 지명한 적이 있다. 팀리그 8개 구단 중 선수 전원을 보호선수로 묶은 건 웰뱅밖에 없다. 웰뱅은 리더 쿠드롱을 앞세워 2021~2022시즌을 우승했다. 나름대로 ‘원 팀의 가치’를 내세우며 멤버 변화 없이 차기 시즌을 대비하자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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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 제공| 프로당구협회

하지만 차유람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프로당구계를 사실상 떠나자 웰뱅은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웰뱅이 ‘우승팀 핸디캡’으로 드래프트 지명권 후순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프로당구 LPBA 여자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아직 톱클래스 선수를 제외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차기 시즌 새로 팀리그에 참가하는 하나카드가 우선지명권을 품어 일찌감치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물론, 아마랭킹 1위로 프로 무대에 진출한 김진아를 동시에 품었다. 김가영의 소속팀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김가영, 김진아 외에 방출자 명단에 올라 드래프트에서 지목을 기다리는 선수 중 상위랭커로는 오수정(6위) 김보미(9위) 이우경(10위) 정도다. 그런데 이들 모두 다른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명권 후순위인 웰뱅은 어쩔 수 없이 하위랭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를 지명해야 하는 처지다.

차유람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 참석해 “고난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유람은 지난 2013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동반 출연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하는 당구선수 차유람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차유람의 정치 활동은 프로당구계에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팀 웰뱅 관계자도 일부 고위급을 제외하곤 입당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PBA 한 관계자는 “우리도 정말 몰랐다. 높으신 분도 입당식 전날 오전에 웰뱅으로부터 연락받아 알았다더라”고 말했다.

아마당구 시절 포켓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차유람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사실상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다가 프로당구가 출범하면서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지난 2019년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