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14번째 빅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왼쪽에서 두번째) 감독과 마르셀루(가운데) 등 선수들이 29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을 1-0으로 누르고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14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9개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신들린 듯한 선방 쇼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원동력이었다.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의 공세에 시달렸으나 후반 1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연결해준 공을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골지역 왼쪽에서 골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빅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티보 쿠르투아 선방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 그는 이날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파리|EPA 연합뉴스

두팀은 앞서 지난 2017~2018 시즌에도 결승전에서 만났고, 당시 레알이 가레스 베일(2골), 카림 벤제마(1골)의 골로 3-1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통산 35회 우승 고지에 올랐던 레알은 시즌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안첼로티(63) 레알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전인미답인 개인통산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서 AC밀란(2002~2003, 2006~2007)과 레알 마드리드(2013~2014)에서 3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독일 출신 위르겐 클롭(55) 감독의 리버풀은 이날 전후반 슈팅수 23-3(유효 9-1)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주득점원 모하메드 살라의 슈팅(5차례)이 번번이 쿠르투아에 걸리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로써 통산 7번째 빅이어 도전도 무산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결승전에 앞서 위르겐 클럽 리버풀 감독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쿼드러플(4관왕)까지 노렸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을 내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로 카라바오컵과 FA컵 우승 등 시즌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페데리코 발베르데를 공격 최전방에 기용하는 등 4-3-3 전술을 구사했다. 중원에는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 포백에는 페를랑 멘디-다비드 알라바-에데르 밀리탕-다니 카르바할, 골키퍼에 티보 쿠르투아를 포진시켰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루이스 디아즈-사디오 마네-모하메드 살라를 쓰리톱, 티아고 알칸타라-파비뉴-조던 헨더슨을 중원, 앤디 로버트슨-버질 판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포백, 알리송을 골키퍼에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리버풀은 공점유율 52%로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수도 10-1(유효 5-0)으로 크게 앞섰다. 레알은 전반 막판 오프사이프 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선언된 벤제마의 슈팅 1개(전반 43분)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 레알은 역습으로 값진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대업을 달성했다.

벤제마의 슛
카림 벤제마가 전반 43분 왼발슈팅으로 골문을 가르고 있다. 그러나 앞서 문전 혼전 중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리버풀 수비진 충돌 이후 공이 벤제마한테 흐르는 순간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노골로 선언됐다. 파리|EPA 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타난 나달
2022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 출전중인 라파엘 나달(가운데)도 이날 결승전을 관전했다. 파리|EPA 연합뉴스

한편, 이날 관중 입장이 더뎌지는 바람에 안전을 이유로 경기가 36분이나 지연됐다. 경기장에는 2022 프랑스오픈에 출전 중인 라파엘 나달과 브라질 축구 레전드 호나우두가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