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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보적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MORE 毛魚)의 삶과 예술을 감각적인 음악과 영상으로 스토리텔링한 영화 ‘모어’가 명대사 TOP3를 공개했다.
◇TOP1. 발레는 지긋지긋한 욕창 같은 삶에 날개를 달아주었다‘모어’의 첫 번째 명대사는 주인공 모어가 발레리나를 꿈꾸게 되는 드라마틱한 계기가 담겨 있다. 모어는 초등학생 때 발레 하듯 국민체조를 하거나 용돈을 받으려고 동네 어르신들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천부적인 재능과 끼를 타고나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젠더 이분법의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따돌림과 구타 등의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힘겨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발레를 접하게 된 후로 그는 “언제든 날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발레리나를 꿈꾸며 지난한 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
◇TOP2. 난 밤마다 신께 기도를 드렸고 귀신은 내 갈 길을 인도해 주었다‘모어’의 두 번째 명대사는 주인공 모어가 국내 최고 드래그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발레리나를 꿈꾸며 대한민국 최고의 국립 예술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해 발레를 전공한 모어는 “그 여성성 버려”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대학교 선배에 의해 다시 좌절됐다. 1999년 입대한 군대에서는 커밍아웃으로 인한 강압적인 격리와 정신병원 입원 조치 등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사회적 제지 속에서도 모어는 무너지지 않고 2000년 이태원 지하 클럽 ‘트랜스’에 첫 발을 디딘 후 국내 최고 드래그 아티스트로 거듭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맘껏 펼치게 된다.
◇TOP3. 나는 딸도 아니오 아들도 아니오‘모어’의 세 번째 명대사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로 많은 관객이 기억에 남는 대사로 손꼽았다. 모어의 반짝이는 재능을 발견한 부모님은 그가 세상을 무대로 맘껏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다. 넉넉지 않은 경제 활동을 이어가던 와중에 발레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모어의 중학교 체육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발레를 승낙하고 그의 꿈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유년시절을 회고하듯 쓴 편지를 낭독하는 모어의 모습은 깊은 감명을 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한편, ‘모어’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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