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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후반 교체로 들어온 레오나르도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강원FC를 누르고 3경기 만에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에서 2-1 승리했다. 승점 43(13승4무3패)을 기록한 울산은 한 경기 덜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35)와 승점 격차를 8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강원은 이날 패배로 승점 21로 제자리걸음, 10위에 매겨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날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베테랑 박주영을 선발 투입했다. 박주영을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원톱에 두고 황재환(U-22)과 아마노 준, 엄원상을 2선에 배치했다. 홍 감독은 “주영이가 컨디션이 좋다. 오랜 기간 득점이 없어 골을 넣고 싶어 한다”며 의욕을 전했다.

반면 FC서울 시절 애제자 박주영을 적으로 만난 최용수 강원 감독은 “(주영이가)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적으로 만나니 최대한 봉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승 가도에 핵심이 된 양현준~이정협~김대원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운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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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울산이 이전처럼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강원은 최후방과 2선 간격을 좁히는 ‘블록 수비’로 울산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최전방 꼭짓점 구실을 하는 이정협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울산은 좌우 풀백 이명재와 설영우가 더욱더 전진해 강원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고자 했다. 그러나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졌고, 울산 공격진도 중앙에서 상대 강한 압박에 볼 한 번 만지기 어려웠다. 전반 41분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날 울산의 첫 유효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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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은 황재원 대신 조지아 대표 바코를 투입해 강원 수비를 더욱더 흔들고자 했다. 그러나 강원 수비진은 흔들림 없이 끈끈하게 맞섰다. 그리고 호시탐탐 역습 기회를 엿봤다. 울산은 후반 8분 이명재가 공격에 가담해 한 차례 왼발 대각선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홍 감독은 이규성 대신 주장 이청용까지 투입해 골 사냥에 힘을 줬다. 그러나 오히려 강원이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2분 중원에서 울산의 패스를 제어한 뒤 단 한 번의 침투 패스로 기회를 잡았다. 김대원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따내 페널티에어리어로 드리블 돌파했다. 울산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골대 앞에서 각을 좁히면서 저지했다.

최 감독도 승부를 걸었다. 후반 16분 이정협을 빼고 새 외인 발샤를 투입했다. 그는 투입 4분 만에 조현우가 전진한 것을 보고 위협적인 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울산은 후반 22분 원두재의 긴 패스를 문전에서 엄원상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바코가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 왼쪽을 벗어났다.

홍 감독도 다시 공격에 힘을 줬다. 후반 24분 박주영을 빼고 브라질 골잡이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한 차례 터닝슛으로 강원을 위협했다. 4분 뒤엔 설영우가 다시 한 번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슛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강원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 팬의 탄식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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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달 26일 성남FC전(0-0 무)에 이어 2연속 안방 ‘무득점, 무승부’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마노가 차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이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다. 공이 골문 앞으로 흘렀는데, 이때 레오나르도가 번개 같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홍 감독의 교체 작전이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리그 3경기 만에 나온 득점. 레오나르도도 지난달 21일 김천 상무전 이후 45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 8호 골.

선제골을 얻어맞은 강원은 공격 숫자를 늘려 반격했다. 그리고 발샤가 울산 방어망을 뚫어냈다.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한 그는 임종은의 수비를 따돌렸다. 이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쳐냈지만 침착하게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오름세를 탄 강원은 2분 뒤 또 기회를 잡았다. 양현준이 오른쪽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는데, 조현우가 몸을 던져 쳐냈다.

강원의 막판 분전으로 경기는 이대로 비기는 듯했다. 그러나 울산이 불꽃 같은 집중력을 뽐냈다. 후반 42분 레오나르도가 골문 앞에서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뒤 다시 수비 배후로 침투한 엄원상에 내줬다. 그가 한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울산은 더는 강원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레오나르도와 절정의 컨디션 엄원상이 시너지를 내며 3경기 만에 승점 3을 수확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