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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이쯤되면 LA 에인절스에 잔류할 작은 명분도 없다.
에인절스는 10일(한국 시간)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0으로 셧아웃당했다. 5안타에 그치면서 영패의 수모다. 2번 마이크 트라웃, 3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볼넷 1개씩을 고르고 합작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볼티모어전 6전 전패다. 볼티모어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7연승과 함께 42승44패로 승률 5할 달성에 눈앞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등판한 6월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모두 승리했다. 레드삭스전 5-2 승리를 비롯해 6월17일 시애틀 매리저스 4-1, 6월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5-0, 6월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4-1, 7월7일 마이애미 말린스 5-2 승리다.
5차례 선발 등판하는 동안 33.2이닝을 던져 16피안타 9볼넷 46삼진 1자책점, 평균자책점 0.27이다. 보통 팀은 오타니처럼 연패를 끊는 스토퍼를 확보하고 있으면 연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예외다. 오타니의 레드삭스전 승리 후 다음 경기에서 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팀 구성에 문제가 심각하다. 전임 단장부터 현 페리 미나시안까지 책임이 크다.
보스턴전 승리 후 안방에서 뉴욕 메츠에 3-7로 졌다. 시애틀전에서 원정 5연전 첫 판을 오타니의 호투로 승리를 거뒀지만 다음 날 좌완 로비 레이의 구위에 눌려 1-4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마이크 트라웃의 맹타로 원정 5연전에서 4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빼앗으며 팀의 5-0 완봉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셧아웃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날 시애틀에 4-3, 1점 차로 패했다. 30일 화이트삭스와의 낮경기를 4-1로 이끈 뒤 휴스턴으로 이동했다. 휴스턴에 3연전을 스윕당하고 마이애미 말린스에도 져 4연패에 빠졌다. 이번에도 팀을 오타니가 구했다. 5-2 승. 그러나 북쪽 볼티모어로 이동하자마자 얻어 터지며 다시 3연패. 이날 패배로 시즌 38승48패. 승률 5할에서 마이너스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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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사상 두 명의 현역 최고 스타를 확보하고도 바닥을 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오타니는 투타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스토퍼다.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레노 구단주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프리에이전트가 된 좌완 CJ 윌슨과 5년 7750만 달러 계약이 먹튀가 된 뒤 FA 투수와의 장기계약은 거의 하지 않았다. 앨버트 푸홀스 10년 2억5400만 달러, 앤서니 렌든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에 발이 묶인 점을 고려하면 구단주의 결정에 팀이 망가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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