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볼 지켜내는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FC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2022. 7. 1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프리시즌(preseason). 정규시즌을 앞두고 훈련하는 기간을 말한다.

프리시즌은 몸을 만드는 기간이다. 약 한 달 정도의 휴가를 받았던 선수들은 7월 초중순부터 팀 훈련을 재개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은 프리시즌 매치를 비교적 가볍게 준비한다. 부상 방지에 주력하며 조직력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프리시즌 매치를 봐도 엄청난 치열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의 쿠팡플레이시리즈 프리시즌 매치를 보면 이 팀들이 왜 유럽축구의 중심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플레이 자체가 수준 높고 화려했다. 선수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공수에 걸친 팀 조직력까지 100%가 아님에도 눈이 즐거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손흥민에서 케인으로 이어진 골도, 이반 라키티치의 완벽한 중거리슛도 아름다웠다. 압박의 속도나 강도가 워낙 빠르고 강했다.

경기력 자체와 더불어 태도에서도 다른 점이 보였다.

두 팀은 아직 개막까지 3~4주의 시간을 남겨놓고 있다. 토트넘은 8월6일, 세비야는 8월13일에 리그의 막을 연다. 아직 프리시즌 초반이라 무리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마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듯한 치열함이 엿보였다. 선수들은 거친 태클을 불사했고, 심지어 상대와 충돌해 피를 흘리는 선수도 있었다. 심판의 판정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나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들까지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심지어 하프타임에는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손흥민과 곤잘로 몬티엘이 신경전을 벌인 게 집단 싸움으로 확산됐다. 이벤트 경기라 여러 선수들을 활용하며 테스트를 하면서도 어느 공식전 못지 않게 진지하게 경기에 몰입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지난 시즌 나란히 자국리그 4위에 오른 강팀들이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수준 높은 팀들은 프리시즌 훈련에 임하는 태도부터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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