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사행성 업소 출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의 행적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투수 김동혁(26)이 현지 업소에서 수령한 ‘아이폰 16’의 취득 과정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며 ‘단순 호기심’이라는 방어 논리는 힘을 잃게 됐다.
아이폰 한 대에 담긴 수백만 원의 베팅… “취미가 아닌 도박”

김동혁이 경품을 얻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해당 업소의 ‘8만 마일리지’였다. 현지 가치로 환산할 때 이는 대만달러 8만 원, 한화로 약 368만 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물론 보너스 포인트 적립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경품 가액이 법정 한도인 9만 원을 수십 배 초과한 120만 원 상당의 기기라는 점에서 이미 이곳은 법망을 피한 ‘변종 도박장’임이 명백해졌다. 8만 포인트를 쌓기 위해 김동혁이 장시간 고액의 판돈을 굴렸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동료들을 포인트 적립 수단으로 활용?… “팀워크의 배신”
가장 뼈아픈 대목은 포인트 적립 방식이다. 해당 업소는 신규 회원 유치 시 고득점 보너스를 지급한다. 김동혁이 후배와 동료들을 데려간 행위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본인의 경품 획득을 위한 ‘추천인 포인트 쌓기’용이었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KBO·구단 “무관용 원칙”…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불가피
KBO는 이번 달 중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품위 손상 및 사행성 행위 금지 규정에 따라 최소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가 유력하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또한 팬들의 실망감을 고려해 연맹 징계를 넘어서는 강력한 가중 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의 결실을 준비하는 ‘성역’과 같다. 이곳에서 팬들의 응원 대신 ‘아이폰 마일리지’를 쌓은 김동혁의 선택은 프로 선수로서의 직업윤리를 정면으로 저버린 처사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료들을 도박장의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구단 내부 기강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