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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의 은퇴투어가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투어를 하기로 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9개 구단이 행사를 준비할 시간이다. 당연히 구단들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 팀도 아닌데 왜’ 라고 할 일이 아니다.
KBO는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5회말이 끝난 후 이대호의 은퇴 행사를 열었다.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KBO는 이날 특별 제작 일러스트 액자를 선물했다.
이대호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부산과 사직 야구장을 배경으로 하나의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사직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아 액자로 만들었다. KBO는 “이대호가 22시즌 동안 KBO리그 및 한국 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헌신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담은 특별 선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관중들이 “대~~호”를 외쳤고, 응원가를 불렀다. 전광판에 팀 동료 전준우와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 야나기타 유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신종세 전 대동중 감독 등의 영상이 나왔다. 이후 이대호가 감사 인사를 남겼다. “너무 감사하다. 남은 시즌 마무리 잘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성대하고 화려했다. 최고 스타들이 모인 올스타전이기에 당연히 화려한 무대다. 그 중에서도 이대호의 은퇴 행사는 또 특별했다. 리그에서도, 국가대표로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다. 예우를 받아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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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은 9개 구단으로 넘어왔다. ‘어떤 행사를 준비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초라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과해도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는 투어 행사다.
기본적으로 ‘마지막’이 주는 의미가 있다. 특히 팬들에게는 그렇다. 구장에는 홈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정팬들도 온다. ‘이대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은퇴투어 현장을 찾고자 하는 팬들이 평소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
관중은 곧 돈이다. 구단의 입장수익이 늘어난다. 특히나 이대호는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 소속이고, 롯데 역사상 손꼽히는 스타다. 마케팅 효과는 확실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의 은퇴투어는 구단 입장에서는 호재다. 일반적인 경기와 비교해 많은 관중이 오지 않겠나. 환영할 일이다. 정성껏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은퇴투어에서 구단이 이대호에게 주는 선물 그 자체도 이슈가 된다. 과거 이승엽의 은퇴투어 당시 한화는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고, 두산은 이천 특산품 도자기를 건넸다. NC는 창원 공공 자전거 브랜드의 자전거 모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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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03년 56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팬들이 잠자리채를 들었던 것에 착안해 황금 잠자리채 모형을 전달했다. 진짜 잠자리채도 준비했다. KIA는 무등구장 좌석을 기념품으로 줬다. 연고지 혹은 연관된 지역의 제품을 선물하면서 지역 이미지도 키울 수 있고, 과거 추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이외에 인두화 액자(KT), 여행용품 세트 및 디지털 액자(SSG, 당시 SK), 목각 스피커(LG), 황금 유니폼(키움) 등의 선물도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대호 은퇴투어 때 무슨 선물을 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만으로도 구단 홍보 효과는 확실하다. 행사를 잘 준비한다면 팬들의 호평도 받게 된다. 이미지 제고에 이만한 일도 없다.
과거 이승엽의 은퇴투어 당시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구단 관계자가 없지는 않았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지면 졌지 이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울 수도 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이대호의 은퇴투어 개최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하는 쪽이 훨씬 낫다. 하기로 결정도 났다. KBO가 스타트를 확실하게 끊었다. 9개 구단이 어떤 준비를 할까. 롯데는 또 어떻게 이대호와 작별할까. 후반기 KBO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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