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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길었던 7연패를 끊었지만 개운치만은 않다.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의 부진 탓이다. 롯데 사령탑은 발전 가능성을 얘기하며 인내심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끝내 롯데가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31일 스파크맨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파크맨의 부진은 사령탑의 기다림과 믿음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앞서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 전 만나 부진한 스파크맨의 거취에 대해 “야구에서 결과를 빼고 논할 순 없지만 스파크맨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점점 더 발전하고 나아지고 있는 몇몇의 사인을 보여주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얘기했다.
그러나 예정된 수순이고 결단이었다. 오히려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그래도 롯데는 스파크맨에게 마지막 기회도 줬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스파크맨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5안타 4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24일 부산 사직 KIA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이 꾸준함이 3이닝 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5~6이닝 계속해서 꾸준하게 잘 던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스파크맨은 사령탑이 입이 닳도록 강조했던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내와 기대로 버텼던 결과는 방출로 이어졌다. 뒤늦은 롯데의 결단이 후반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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