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매서운 눈빛으로\'
SSG 김광현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일까. 올 시즌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10개 구단 체제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찍고 있다. 4.10이 채 안 된다. 이 추세면 10년 만에 3점대 리그 평균자책점이 나올 수도 있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투고타저’ 이야기가 나오기 충분하다.

15일 현재 2022시즌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06이다. 지난해 4.44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췄던 2019년 4.17을 기록한 바 있다. 그것보다도 낮다.

10구단 체제 첫 시즌이었던 2015년부터 보면, 2018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이 4.87→5.17→4.97→5.17의 추이를 보였다. 이후 2019년 크게 떨어졌고, 2020시즌 다시 4.76으로 오른 후 지난해 조금 떨어졌다.

9구단으로 운영된 2013~2014년 당시에도 전체 평균자책점은 4~5점대였다. 2014년 5.21, 2013년 4.32다. 이렇게 2013~2021년 9시즌을 통틀어 계산했을 때 리그 평균자책점은 4.79가 된다. 이와 비교해도 2022년이 낮다.

2012년으로 1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상황이 확 다르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무려 3.82다. 가장 낮았던 한화가 4.55를 기록했고, 1위 삼성은 3.39였다. 4점대 평균자책점은 한화 외에 LG(4.02)가 전부다. 그만큼 투고타저 흐름이었다는 의미다.

10년이 흘러 2022년 다시 리그 3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월간 기록상 4월은 3.41이었고, 5월까지 3.86이 나왔다. 이어 6월까지 3.95였고, 7월이 끝났을 때 4.05다. 그리고 현재 4.06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따라 리그 초반 투수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이후 타자들이 점점 적응하면서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상위 팀은 상위 팀대로, 하위 팀은 하위 팀대로 순위 싸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할 때다. 무더운 여름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투수들이 다시 탄력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위력이다. 한없이 좁아지기만 했던 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이 위력을 떨치는 모양새.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논란도 그만큼 커지고 있으나 일단 나오는 수치는 확실하다.

지금 상태로 끝나도 기록적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10년 만에 리그 3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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