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선 화백
김종선 화백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불교 이념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 고려불화(佛畵)의 예술적, 문화사적,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동양화계 거장으로서 고려불화 재현에 열정을 쏟는 심계(心溪) 김종선 화백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한 김 화백은 남다른 심미안으로 독창적인 수묵채색의 세계를 열면서 절제 미학이 돋보이는 격조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던 30여 년 전 산꼭대기에 앉아 있던 황금 부처님이 자신의 손을 잡아 끌어올려주는 신기한 꿈을 꾸었고 이를 계기로 고려불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고려불화에 대해 깊이 연구했고 국내 존재하는 9점과 외국으로 반출된 고려불화 원본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지난 6월 서울 종로 아리수갤러리에서 진행한 ‘고려불화 재현작품 전시회’였다. 이 전지회에서 그는 유려한 필치로 재현한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등 고려불화 14점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금니(金泥)와 다채로운 채색의 환상적인 조화, 빼어난 조형미, 구도의 안정성, 정교한 문양, 우아하고 섬세한 표현력 등 고려불화의 전형적 특징이 잘 반영돼 찬사를 받았다.

김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회원으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대상에 선정된 김 화백은 “고려불화 재현관을 세우고 일본에서 고려불화 재현작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