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삼성 백정현이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백쇼’ 백정현(35)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냈다. 승리투수도 됐다. 올시즌 첫 개인 2연승이다.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없었지만,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

백정현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 속에 김상수의 선제 결승 투런포, 오재일의 쐐기 2타점 2루타 등이 터지면서 4-0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1-2 패배를 설욕했다. 추석 연휴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백정현은 시즌 2승째다. 시즌 개막 후 18경기에서 12패를 당했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을 합하면 19경기 13연패다. ‘진짜 1승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왔을 정도로 단단히 꼬였다. 그러나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침내 첫 승이다.

이날도 웃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29일 창원 NC전 7.1이닝 3실점 이후 315일 만이다. ‘7이닝 무실점’으로 계산하면 작년 8월12일 홈 두산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이후 393일 만이다.

타선까지 응답했다. 백정현이 있는 동안은 2-0의 살짝 불안한 리드였으나 8회말 오재일이 쐐기를 박았다. 백정현에 이어 올라온 이재익-홍정우-오승환이 각각 0.2이닝 무실점씩 만들며 백정현과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재익과 홍정우는 홀드를, 오승환은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 후 백정현은 “(강)민호 형의 리드만 보고 던졌다. 중간에 실투도 제법 있었는데 운 좋게 아웃으로 연결됐다.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최근 연습하는 구종이 있는데 오늘 전체적으로 잘 들어간 것 같다. 그래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시즌 끝까지 맡은바 역할을 다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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