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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스마트폰은 우리 인류의 생활에 큰 변화와 혁신을 일으켰다. 통신은 물론 게임과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까지….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게 가능해지면서 우리의 생활은 물론 산업 생태계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세상을 바꿔놓을 새로운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글로벌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9가지’를 발표했다. 지난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게임 체인저 2022’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바이오·정보보안 등 분야의 9개 기술을 향후 10∼20년 사이 세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기술로 지목해 소개했다.

9개 기술은 △상용 양자센서 △인공지능 감사 △두뇌-컴퓨터 접속 △합성 다이아몬드 △개인의 데이터 소유 △세포 코딩 △뉴로모픽 컴퓨팅(인공두뇌) △탈중앙화 상거래 △비밀번호 없는 인증이다.

‘상용 양자센서’는 원자나 전자 단위 미시 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센서에 접목해 환경의 아주 사소한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작고 가벼우며, 수천 배 더 정확해 의료 영상부터 항법과 지하 탐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인공지능 감사’는 데이터를 다루는 AI 모델을 조사해 사이버 공격이나 숨겨진 편향 등 AI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잡아낸다. ‘두뇌-컴퓨터 접속 기술’은 뇌가 보내는 신호를 기계로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예를들어 생각만으로 단어를 입력하거나 로봇 팔을 움직이는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외과적인 수술 없이도 뇌의 신호를 전달하는 전극을 부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CB인사이츠는 전망했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화학 기상 증착법(CVD·Chemical Vapor Deposition)을 이용해 탄소와 수소를 고온의 원자로에서 한 층씩 쌓아 올려 만든 물질이다. CB인사이츠는 합성 다이아몬드가 방사선 검출기나 레이저 광학계에 쓰이는 실리콘과 질화갈륨을 대체하며 반도체·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데이터 소유’는 기존에 디지털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던 고객 데이터를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 고객에게 돌려주고, 고객이 이를 활용해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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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코딩’은 성체 세포를 원시 상태의 줄기세포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되돌리는 등의 계산생물학 기술이다. 인간 유전자 프로그램을 재편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세포치료 비용을 낮추고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도 가능해진다는 게 CB인사이츠의 설명이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사람의 뇌처럼 저전력으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간 뇌가 연산과 기억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는 전력은 전구 1개 수준인 20W 정도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기존 방식(폰 노이만식) 컴퓨터의 최대 1/1000도 안되는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 이는 엣지 컴퓨팅과 자율주행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탈중앙화 상거래’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플랫폼같은 중개인 없이 소비자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더욱 저렴한 가격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비밀번호 없는 인증’은 사용자가 보안에 취약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비밀번호와 지문이나 얼굴 인식,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을 더한 기존의 ‘멀티팩터 인증(MFA)’에서 한 단계 나아간 ‘보이지 않는 MFA(Invisible MFA)’ 기법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 로그인할 때 이름만 입력해도 보안 시스템이 사용자 스마트폰의 보안키를 통해 신원을 자동으로 검증한다.

CB인사이츠는 9가지 기술을 선정한 방법에 대해 “최근 여러 스타트업의 혁신적 투자와 기술 발전 사례 중 사회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들을 살폈다”며 “기업의 언론 노출량·사업관계·시장 규모 분석 도구와 자체 건전성 평가 알고리즘 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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