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승엽-곤잘레스 \'활약 기대하세요\'
이승엽과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영종도=황혜정기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커서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아쉽더라.”

‘은퇴 투어’ 시초인 이승엽(47)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지난 2017년 자신의 은퇴 투어 당시를 떠올리며 매 경기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MLB홈런더비X’ 기자회견을 맞아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승엽은 “선고를 받는 심정이었다. 내가 2017년 10월3일에 은퇴했는데 그날이 제발 오지 않았으면 했다. 하루 하루 마음이 허해지는 기분이었다. 기쁜 마음보다는 야구라는 운동을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을 이제 그만 둬야하는 슬픈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포토] 은퇴투어 이대호, 이용규-홍원기 감독과 기념촬영
롯데 이대호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은퇴투어 기념행사에서 이용규(왼쪽), 홍원기 감독에 ‘일편단심, 행운, 그리움, 동경’ 등의 꽃말을 가진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는 올시즌 이승엽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은퇴 투어 중인 이대호(40·롯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대호는 올시즌 프로야구 선수 인생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342로 이 부분 2위를 달리고 있다. 안타 갯수도 166개로 이 부분 3위다.

이승엽도 은퇴 시즌인 2017년 타율 0.280, 홈런 24개를 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엽은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이 크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대호는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항상 제 몫을 해줬고 능력있는 선수였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프로의식도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포토] MLB 홈런더비 참가선수들 \'화이팅\'
홈런더비 참가선수들이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승엽은 오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주관 ‘홈런더비X’에 나선다. ‘MLB홈런더비X’는 MLB가 올해 런던, 서울, 멕시코에서 선보이는 신개념 홈런더비 대회다. MLB가 수 년간 진행한 야구 국제화의 일환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MLB 대표로 아드리안 곤잘레스, 닉 스위쳐,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가 참여한다. 한국 대표로는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이 참여한다.

최근 스포츠 예능을 통해 골프와 야구를 계속 하고 있는 이승엽은 “모든 선수 통틀어 내가 가장 많은 홈런을 쳐야하지 않은가”라며 “(현역 시절)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는데 꿈을 못 이뤘다. 그런데 이렇게 47살이라는 나이에 하루 이틀이라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레전드’ 이승엽이 ‘KBO 신입’과 ‘국가대표’에게 공통적으로 한 말은?[SS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