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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장강훈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의 공식 은퇴가 늦어질 전망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이대호는 고향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한미올스타전)에 최소 한 경기 이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뉴욕 양키스의 홈런 역사를 새로 쓰는 애런 저지(30)와 4번타자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현실에서 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짐 스몰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한미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선수들로 최상의 경기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MLB와 KBO리그 모두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FA 계약 등 변수가 있어 참가 선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형식적인 한미올스타전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양국 커미셔너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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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부사장은 “조율해야 할 과정이 많고, 몸상태 등 변수 탓에 이자리에서 선수명단을 발표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한국의 MLB팬이 열광할 만한 선수로 구성한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 미일 올스타전에 참가한 팀 MLB 선수들의 명단을 떠올리면 힌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총재 역시 “첫경기는 삼성 롯데 NC 연합팀으로 꾸려 치르지만, 다른 세 경기는 KBO 올스타(WBC대표팀 예비엔트리 위주)가 참가한다. 기술위원회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올스타전은 11월11일과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작해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내린다. 스몰 부사장은 “MLB 선수노조와 협의하는 과정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유력한 선수부터 코리안 빅리거, MLB 영건 등이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전 하와이에서 사흘가량 트레이닝 캠프를 치른 뒤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관광이 아니라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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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뿐만 아니라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 등 코리안 빅리거가 MLB 동료와 KBO리거를 상대한다는 뜻이다. 허 총재는 “최지만이 팀 MLB에 포함되지 않으면 KBO 올스타에 선발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가까이 추진한 한미올스타전이 성사된 만큼 한미 야구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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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참가는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에게 한미올스타전을 전세계 최초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데 커다란 감동을 느낀다”면서 “부산은 ‘시민들의 종교가 야구’라는 얘기가 있을만큼 구도(球都)로 알려져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야구열기가 전국을 뻗어나갔듯, 한미올스타전도 성대하게 치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부산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이대호 선수가 비록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회에 출전해 부산 시민과 야구팬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이대호 측에서 (출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고향에서 열리는 한미올스타전에 KBO리그의 상징이자 전직 빅리거로서 기꺼운 마음으로 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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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명단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MLB와 KBO 팀을 이끌 수장은 결정했다. 팀 MLB는 캔자스시티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매시니 감독은 2016년 ‘끝판왕’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을 당시 사령탑이어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팀 KBO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가을좀비’와 ‘강철매직’이 역사에 남을 지략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영남권 연합팀으로 치를 첫 경기 사령탑은 정해지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