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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아이유(이지은)가 가수로 배우로, 최고의 시간 ‘골든 아워’를 맞았다.
아이유는 3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지난 17,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도 서기 힘든 이곳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 최초로 무대에 서서 8만여석 전석을 일찌감치 매진시키는가 하면, 콘서트 이후에도 각종 라이브 클립과 톱스타들의 콘서트 목격담 등이 연일 화제를 모아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열기구부터 드론쇼, 화려한 불꽃에 혼자서도 잠실벌을 꽉 채우는 아이유의 라이브까지. 콘서트의 스케일 역시 역대급이었다.
하지만 아이유 팬들에게는 서운할 만한 소식도 있었다. 바로 ‘좋은날’과 ‘팔레트’를 이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콘서트장에선 듣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유의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좋은날’은 아이유의 최대 히트곡이자 아이유란 가수를 대중에게 알린 출세곡이다.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해 화제가 된 ‘팔레트’ 역시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유의 대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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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자신의 대표곡을 더 이상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곡을 정식 세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 새로운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럼에도 아이유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대표곡들을 세트리스트에서 ‘졸업’시키겠다고 결정한 건 어쩌면 가장 ‘아이유다운’ 이유이자 자신감으로 비춰진다.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살을 맞은 아이유는 변화와 도전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간 ‘스물셋’, ‘에잇’ 등 나이를 노래에 담아 자신의 현재를 노래해왔다. 아이유에게 나이는 아티스트로서 영감의 원천이었다. 18살에 부른 ‘좋은날’, 25살에 부른 ‘팔레트’도 당시의 아이유를 담고 있다.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팔레트’에게 작별을 고하며 “이 노래는 이제 25살 지은이(본명)에게 남겨주도록 하겠다. 굳이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 국민을 팬으로 만든 ‘좋은날’의 피날레 무대에선 녹슬지 않은 여전한 3단 고음을 뽐내며 30대에 더 크고 다채로워질 아이유의 음악을 기대케 했다. ‘좋은날’ ‘팔레트’ 등의 노래와 함께한 20대의 아이유를 떠나보내는 건 아쉽지만,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30대 아이유를 기다리는 것 역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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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된 2022년은 배우 이지은으로서도 칸 영화제에 입성하는 등 의미있는 성장의 해였다. 아이유는 KBS2 드라마 ‘드림 하이’로 연기를 시작해 KBS2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프로듀사’,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나의 아저씨’ ‘호텔델루나’ 등의 작품에 출연해 흥행을 이끌었다. 올해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브로커’로 장편 영화에 데뷔하며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송강호부터 강동원, 배두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속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며 영화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아이유는 배우로서 꿈의 무대인 칸 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30대에 아이유는 ‘브로커’에 이어 ‘드림’(가제) 등 장편영화에 본격 도전하며 영화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나갈 예정이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영화 ‘드림’은 최근 모든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 중이다. 시청자와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는 KBS2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새 작품에 출연을 최종 검토 중이다. 해당 작품은 아이유가 출연해 흥행한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아이유란 아티스트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지금의 자리를 지켜오는게 쉽진 않았을텐데 늘 변화와 도전을 위해 애써온 결과일 것”이라며 “올해 14주년에도 팬들의 이름으로 2억원을 기부하는 등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DAM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