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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이대호의 은퇴를 응원하며 ‘메시지 북’에 남긴 메시지와 헌정 삼행시.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기자]

‘이-이게 말이 됩니까? 벌써 은퇴라뇨.’‘대-대한민국의 4번 타자’‘호-호타준족 노시환 화이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기념하며 경남고등학교 후배인 한화 노시환이 전한 헌정 삼행시다. 이대호의 은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재치 있는 글귀로 표현했다. 그리고 ‘선배님은 제 꿈이었다. 이제는 제가 후배들의 꿈이 되겠다.’며 당찬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전 이대호의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선수에서 은퇴하는 이대호의 8번째 은퇴투어다. 이제 LG(잠실)전과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 부산 사직 은퇴행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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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 관계자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이대호는 “대전만 오면 (김)태균이와 (류)현진이하고 항상 같이 저녁 먹었던 기억이 많이 난다. 대전 야구장은 타자 친화적인 야구장이라 홈런도 많이 쳤고 좋은 기억이 많다.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쉽다”고 소회했다.

은퇴투어 행사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선물이다. 한화가 준비한 선물은 선수단 44명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 북’이다. 위 노시환의 메시지와 헌정 삼행시도 이 책에 담겼다. 한화 관계자는 “대한민국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의 명예로운 퇴장에 존중과 예우를 담아 한화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글러브와 배트 대신 펜을 들었다”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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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하주석이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메시지 북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한다. 3개국에서의 훌륭한 활약을 펼친 당신의 커리어를 보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그러한 수많은 기억들이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시즌 후 가족과 행복한 인생을 보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에서 동료로서 함께한 조성환 코치와 장시환, 그리고 같은 시대 그라운드를 누볐던 정우람도 장문의 메시지로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에서 자란 남지민은 ‘어릴 때 선배님의 존재를 알게 된 뒤부터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단지 선배님과 승부를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달려왔다’며 이대호를 동경해 야구 선수가 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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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노시환이 자신의 사인배트를 이대호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이와 함께 이날 은퇴투어 행사는 한화에서 마련한 오프닝 영상 상영과 다양한 기념 선물 전달이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2022년 슬로건인 ‘Our Time has Come(우리의 시간이 왔다)’을 각색해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이대호의 시간이 왔음을 알리는 ‘Daeho Time has Come’이 새겨진 맞춤 목걸리 제작해 선물했다. 조성환 코치는 사비로 준비한 선물로 마음을 전달했다.

또한 선수단을 대표해 한화 캡틴 하주석과 정우람이 함께 기념액자와 메시지 북을 전달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우람이 전달한 액자는 대전지역 동양화 작가가 그린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를 상징하는 그림이 담겨있다.

이밖에도 노시환은 경남고 후배임을 알리는 경남고 유니폼을 착용하고 등장해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약속한 자신의 사인배트를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 나선 두 팀의 선수단은 모두 특별 제작한 ‘이대호 은퇴 기념 패치’가 부착된 모자를 착용해 의미를 더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