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화목토
tvN ‘월수금화목토’ 출처 | tvN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박민영이 5년간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최우수 고객 고경표에게 이혼을 통보받았다.

21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월수금화목토’에서 아내를 필요로 하는 싱글에게 맞춤형 계약결혼을 제공하는 헬퍼 최상은(박민영 분)의 특별한 인생이 펼쳐졌다. 최상은은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친척들 잔소리가 힘들어서, 부부동반 골프로 상사에게 점수를 따기위해, 학창시절 자신을 왕따한 친구들에게 당당해 보이려고 등 다양한 이유로 아내가 필요한 이들에게 ‘맞춤 아내’ 역할을 해냈다.

뛰어난 미모와 똑똑한 머리, 사근사근한 매력으로 미션을 클리어하는 상은은 잦은 결혼과 이혼으로 호적이 다소 복잡하다는 것 외에는 고액을 벌며 잘 지내고 있었다.

상은에게는 5년간 부부로 지내고 있는 월수금 남편 정지호(고경표 분)가 있었다. 지독하게 말수가 없는 정지호는 결혼 조건으로 “오후 7시에 같이 저녁을 먹으면 어떨까요”라고 말했고, 실제로 주3일 상은에게 멋진 요리를 대접했다.

정지호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상은은 90도로 인사를 하고 나와 집으로 돌아갔고, 거기엔 우광남(강형석 분)이 있었다. 전 남편인 우광남은 딸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온 집안의 기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자신이 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자기 때문에 평생 희생한 누나들에게 미안해 상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1년의 짧은 결혼생활 후 이혼, 광남은 상은의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를 모두 지우고 순수하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은 게 꿈이라는 점에서 상은과 광남은 공통점이 많았다.

그토록 열심히 돈을 벌어 상은은 자신을 ‘제이미 아가씨’라고 부르던 집사 유미호(진경 분)에게 매월 돈을 부쳤다. 13년전 재벌그룹과 혼담을 깨고 나왔던 상은은 이후 매달 미호에게 빚을 갚듯 돈을 보내줬던 것.

마지막 결혼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은은 13년을 꽉 채운 걸 자축하며 마지막 3000만원을 유미호에게 보냈다. 상은을 만나러 온 미호는 “제이미 아가씨, 앞으로 돈 보내지 마세요. 돈 필요없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을 키워준 미호에게 애증을 드러내던 상은은 “돈 부치지 말라”는 미호의 말에 되레 당황했다.

광남은 상은의 결혼 헬퍼 은퇴를 축하하며 “그런데 월수금씨는 정리했어? 수금씨도 정리하고 와”라며 한달 뒤 출발하는 캐나다 항공권을 선물했다.

5년간의 결혼생활이 너무 익숙해 깜빡했던 상은은 마지막으로 정지호와 식사하러 갔다가 맛있는 대구탕에 홀딱 빠져 그만 보자는 말을 못 꺼냈고, 이후로도 계속 망설였다.

사회성을 함양시키는 프로그램을 듣고있는 정지호는 강사가 가족이나 지인과 친분을 쌓는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하자 고민 끝에 상은에게 전화를 걸어 취조하듯 질문을 하고는 끊어버렸다. 하지만 뜻밖의 전화를 받은 상은은 왠지 지호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지호의 카운셀링을 담당하는 상담사(배혜선 분)는 “지호씨에게 트라우마가 있는 것같다. 관계에 대한 강박이 있다든가.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관계성 훈련 과정에서 “사람들은 보통 저에게 애원한다. 내 직업을 말하면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던 정지호는 늦은 밤 검은 모자를 쓴채 어떤 여성을 뒤쫓았고, 며칠 뒤 문제의 여성은 살해된 채 발견돼 궁금증을 모았다.

미호에게 복수라도 하듯 돈을 부치며 13년을 버틴 상은은 결혼헬퍼 은퇴를 앞두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홀가분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

상은은 밥을 먹다 말고 광남이 말했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는 싯구를 읊었고, 지호는 그 시를 아는 듯 나머지 구절을 읊조렸다.

그리곤 “마지막 구절이 있다. ‘상처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정호승 시인의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다”라고 말했다.

정지호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수록 최상은은 이 최고의 고객을 위해서 자신이 빨리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상은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 뒤 이혼을 알리려 했으나 지호로부터 “이혼하죠. 그만 합시다. 이 결혼”이라는 통보를 먼저 받고 놀랐다.

첫사랑 제이미를 잊지못해 제이미라고 이름붙인 고양이를 키우는 톱배우 강해진(김재영 분)은 차량에 도청기까지 붙이는 극성팬들과 악플러 때문에 조용한 집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강해진이 정지호의 윗집으로 이사를 왔고, 정지호가 혼자 칼을 휘두르는 수상한 행동을 본 해진은 상은에게 “남편 분 조심하라”고 알려줬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