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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현(왼쪽)이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FIBA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중국을 만나 기록적인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44-107, 63점차 참패를 당했다.

FIBA 랭킹만 보면 한국이 13위, 중국이 7위다. 아주 어마아머한 격차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정상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대들보’ 박지수(KB)가 빠졌고, 배혜윤(삼성생명), 최이샘(우리은행) 등도 출전하지 못했다.

골밑 자원이 대거 빠졌기에 높이의 열세는 불보듯 뻔했다. 현실이 됐다. 한국은 가드인 박지현(우리은행)이 185㎝로 김소담(KB)과 함께 최장신이다. 중국은 2m대 선수가 2명, 190㎝대 선수도 3명이 포진했다. 팀 내 제일 작은 선수가 170㎝다.

신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 29-58로 두 배 차이가 났다. 상대가 높다는 사실을 계속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돌파 후 슛을 제대로 쏘지 못했다. 외곽포 또한 침묵했다. 야투 성공률 23%, 3점슛 성공률 26%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결과는 충격적인 대패다. 중국전 63점차 패배는 역대 최다 점수차 불명예 신기록이다. 지난 2020년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60-100, 40점차 패배를 넘어섰다.

그나마 박지현이 14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팀 전체 득점의 31.8%를 홀로 책임졌다. 신지현이 9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윤예빈이 5점 4스틸을, 김소담이 5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중국은 엔트리 12명 가운데 11명이 득점에 성공했고, 두 자릿수 득점 기록자도 5명이 나왔다.

1쿼터 시작부터 크게 밀렸다. 첫 5분간 단 2점에 그치는 사이 15점을 내줬다. 공격도, 수비도 되지 않았다. 1쿼터 스코어 11-27로 마무리됐다. 2쿼터 들어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잇달아 내외곽에서 실점하면서 전반을 20-54로 마쳤다. 후반에도 변화는 없었고, 점수차가 계속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44-107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2010년 8강전 미국전부터 이날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10연패를 당했다. 마지막 월드컵 본선 승리는 2010년 결선리그 일본전 65-64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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