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은퇴를 결정한 두산 오재원.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산 ‘원클럽맨’ 오재원(37)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산은 28일 오재원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03년 신인 2차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지명된 뒤 경희대에 진학한 오재원은 2007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16년간 1570경기에 출장했고 64홈런 521타점 타율 0.267의 통산 성적을 남겼다. ‘왕조의 캡틴’으로 통산 세 차례(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오재원은 선수들이 인정한 ‘수비의 귀재’였다. 창의적인 시프트를 스스로 전개해 상대 벤치를 갑갑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다. 승부욕이 지나쳐 눈살 찌푸리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팀 승리를 향한 열망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강했다.

장고 끝에 은퇴를 결정한 오재원은 “은퇴를 결심하니 여러 순간이 떠오른다. 기쁘고 아쉬운 장면 모두 팬 덕분에 가능했다.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신 ‘최강 10번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허락해주신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맨’으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시즌 최종전인 10월8일 키움전에서 오재원의 은퇴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오재원 은퇴 기념 셔츠를 입고 캡틴을 배웅할 예정이다. 구단은 사진과 유니폼을 담은 액자를 준비한다. 오재원은 16년 프로생활을 정리한 영상을 지켜본 뒤 팬들에게 직접 은퇴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