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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이마트가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PL(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상품 경쟁력은 키워 고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마트는 대표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상품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28일 밝혔다. 노브랜드 1500여개, 피코크 700여개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며,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모두 적용된다. 이마트는 매장마다 포스터, 현수막 등을 통해 ‘가격 동결’ 메시지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필수 상품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MZ세대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가 PL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PL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혜택을 증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주요 유통기업들은 PL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는 올해 1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PL 상품 판매가 증가세이며 이에 맞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PL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업체 중 하나인 앨버트슨도 지난 4월 CEO 메시지를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 및 로열티 제고를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PL 상품을 늘려가겠다”고 알렸다.
가격 동결 역시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다. 일본 대표 유통업체 이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사 PL인 ‘탑밸류’ 3000개 품목의 가격을 동결했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세인즈버리는 8월 말부터 2000여개 상품의 가격 동결을 선언했고, 프랑스 유통업체인 르끌레흐도 지난 7월 생필품 120개 품목 가격을 한시적으로 동결했다.
한편 이마트는 PL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기존 가격 정책에는 일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7월 시작한 가격 관리 프로젝트인 ‘가격의끝’은 10월부터 시즌별 주요 상품들 할인, 500대 상품에 대한 일주일 단위 가격 관리 위주로 전환한다. 또한 40대 품목 일반 상품의 상시 최저가 프로그램은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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