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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문상민, 김혜수, 김형식 PD, 최원영, 김해숙, 옥자연(왼쪽부터).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19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 김혜수, 그와 10년 만에 다시 만난 배우 김해숙이 환상의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접하지 못했던 서사와 캐릭터가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슈룹’의 이야기다.

7일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형식 PD, 배우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유선호가 참석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다.

김 PD는 “작가님이 왕실 교육으로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며 “왕세자 자리를 놓고 궁중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야기다. 국모이자 왕자들의 엄마이기도 한 중전마마가 자식들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사극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담아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독특한 제목에 대해서는 “처음 외국어로 아시던 많은 분들이 우산의 우리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 자식들에게 닥쳐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엄마의 사랑을 뜻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내 사람을 지킨다는 의미다. 그 이면에는 욕망이 숨어 있기도 하다. 욕망과 사랑이 부딪히는 순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김혜수의 안방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김해숙, 최원영, 김의성, 옥자연, 청춘 배우 문상민, 강찬희, 유선호 등이 힘을 보탠다. 김 PD는 화려하면서도 흥미로운 라인업에 “저희가 이 어려운 걸 해냈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혜수는 극 중 대단한 왕이 남편이지만 자식은 사고뭉치 왕자들인 중전 화령 역을 맡았다. 19년 만의 사극 나들이에 나선 그는 “조선시대를 지칭하지만 가상의 인물들로 구성됐고, 퓨전은 아니고 정통에 가깝지만 모든 공기가 새로웠다. 캐릭터들도 모던하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톤 앤 매너가 신선했고, 캐릭터들이 생동력 있더라. 찍기 전부터 기대하면서 임했다. 안 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해숙은 서자인 아들을 성군으로 만든 후궁들의 워너비 대비로 분한다. 화령과 대립각을 세워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혜수는 “대본상에서도 대비와 화령의 관계는 너무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대비를 (김해숙)선생님이 하면서 스펙트럼이 더 풍부해졌다. 얼마나 더 위력 있는 장면으로 탄생했는지, 시청자분들도 보시면 공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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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왼쪽),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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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연.

김혜수와 김해숙은 영화 ‘도둑들’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다. 김혜수는 “(김해숙)선생님은 저한테 매우 특별한, 어마어마한 배우다. 누구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준비하시고 잠 한숨 안 주무신다. 그런 모습에 감동한다. 제 온몸에 세포를 살아나는 것 같은 자극을 주신다”고 극찬했다. 김해숙은 “감독님한테 중전이 누가 되냐고 했더니 혼자만 알고 계시라면서 (김)혜수 얘기를 하더라. 너무 좋아서 박수를 쳤다”며 “붙는 장면이 많은데 쉽지 않다. 서로 에너지가 없으면 결코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없는데 항상 끝나고 나면 희열이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명문가 출신 후궁 황귀인 역의 옥자연은 출연을 결심한 배경에 김혜수의 영향이 지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본을 화령 위주로 봤는데 캐릭터가 좋고 신선하더라. 새로운 사극이 되겠다 싶었다. 화령을 김혜수 선배님이 하신다고 들었다. 한 번은 만나뵙고 싶은 분이었다. 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지덕체를 모두 갖춘 애민 군주 이호를 연기한다. 문상민은 화령의 2남 성남대군으로, 유선호는 화령의 4남 계성대군으로 분해 김혜수와 모자 호흡을 맞춘다. 세 사람 역시 김혜수와 연기하게 돼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문상민은 “화령(김혜수)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자체로도 너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첫 촬영 때 많이 떨렸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연락주셨다. 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촬영장에서도 되게 편하고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셔서 왕자들이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유선호는 “믿기지 않았다. 김혜수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했다”며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정말 걱정했던 장면이 있었다. 감정의 깊이가 있는 장면이었는데 선배님이랑 연기를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게 있더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를 깨닫고 배웠다”고 했다.

끝으로 김혜수는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당신의 슈룹이 되어 드릴게요’라고 말하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지켜내고 사랑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한 때”라며 “주말에 1시간씩 투자하셔도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해숙은 “안 보시면 후회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슈룹’은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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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왼쪽),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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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민, 김혜수, 유선호(왼쪽부터).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