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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 중앙 출입구 앞으로 출근하는 이대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직=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아침부터 줄서서 기다렸는데, 사인 못 받으면 어떡하죠.”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경기가 열리는 8일 부산 사직구장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그의 은퇴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로 북적였다.

특히, 사직야구장 중앙 입구 앞으로 길게 늘어선 행렬이 눈에 띄었다. 캠핑용 의자에 몸을 기대어 기다리는 팬부터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앉아 있는 팬, 아예 캠핑 텐트까지 동원해 기다리는 팬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들이 아침부터 줄을 선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엔 현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로 착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팬들은 “이대호의 사인을 받으려고 줄 서 있는 것”이라고 우렁차게 한목소리로 답했다. 이대호가 야구장으로 출근할 때 만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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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리는 8일 부산 사직 야구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는 팬들로 북적였다.  사직=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새벽에 경주에서 왔다는 이희영(26)씨는 “아침 9시쯤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이미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대호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 꼭 받아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 김진우(34·부산)씨는 “(이대호는)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의 은퇴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정도 수고스러움은 일도 아니다”며 “꼭 만나서 사인도 받고 ‘그동안 덕분에 야구가 즐거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걱정은 이대호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느냐다. 한 팬은 “오늘 이대호 사인 받을 수 있나요. 이렇게 기다렸는데 못 받으면 어쩌죠. 꼭 받아야 하는데”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은퇴식에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식 등 빡빡한 일정을 알고 있는 탓에 나온 걱정으로 읽힌다. 새벽부터 기다린 팬들은 과연 ‘이대호 사인받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