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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함께 뛸 수 있어 좋네요.”
김영남(26)과 김영택(21·이하 제주도청) 형제는 함께 다이빙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함께 달았다.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가 올림픽 무대를 같이 밟았다. 막내 동생 김영호(19·제주도수영연맹)도 다이빙을 하고 있다. 실제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진행 중인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내고 있다. 김영택은 김영호와 한 조를 이뤄 남자 일반부 싱크로다이빙 3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9일에는 다이빙 플랫폼 싱크로다이빙에서 김영남과 김영택이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다. 373.02점을 받았다. 개인전인 스프링보드 1m에서는 각각 4,5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김영남은 “동생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동생이 얻어가는 게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택은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같이 하는 건데 나의 실수가 많았다. 많이 아쉬운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형제인 만큼 서로를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김영남은 “동생을 계속 봐왔다 보니 (나한테만) 보이는 게 있다. 그런 부분을 알아채고 동생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형제가 선수로 뛰는 점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했다. 김영택은 “형의 다이빙을 보며 자극을 느낀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경쟁 효과를 강조했다. 서로에게 불만이나 보완할 점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둘 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남과 김영택은 10일에는 스프링보드 3m, 11일에는 플랫폼 다이빙에도 나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김영남은 “동생이 남은 경기에서는 훌훌 털어버리고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나도 내 기량을 발휘하겠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김영택은 “더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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