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천원짜리 변호사_8화 리뷰 1016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수임료로 천 원만 받는 이유가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최수진 최창환 극본· 김재현 신중훈 연출) 8회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과 세상을 떠난 그의 약혼자 이주영(이청아 분)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그가 수임료를 천 원만 받는 변호사가 된 배경이 밝혀졌다.

과거 천지훈의 아버지 김윤섭(남명렬 분)의 사망으로 인해 JQ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는 흐지부지됐다. 천지훈은 아버지 사망의 배후를 찾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부의 지시를 어겨가며 집착해도 수사는 녹록지 않았다. 결국 천지훈은 아버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천지훈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이가 이주영이었다. 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천지훈의 곁에 말없이 앉아주었고, 쏟아지는 비를 함께 맞아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천지훈은 여전히 아버지 사건에 매달렸고, 이주영은 천지훈의 새 출발을 바랐다. ‘수임료를 단돈 천 원만 받는 법률사무소’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주영이 천지훈과 함께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사무실이었던 것. 이주영은 천지훈을 어두운 과거에서 끄집어 내주기 위해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며 비로소 행복을 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머지않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주영이 전 직장인 ‘백’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날 엘리베이터에서 의문의 남자와 부딪히며 서류가 뒤바뀌었는데, 그 서류가 바로 JQ그룹 비자금 관련 기밀문서였던 것. JQ그룹 측은 기밀문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고 이주영을 미행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시각, 천지훈의 수사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서류를 손에 넣게 된 이주영은 천지훈에게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검찰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주영은 천지훈과 서류를 회수하러 온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고, 천지훈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이주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주영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윽고 한 남자가 이주영을 묻지마 범죄 타깃으로 삼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자수를 했다. 천지훈은 해당 사건을 자신이 맡겠다고 고집했지만 피해자가 최측근인 만큼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신이 검사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던 천지훈은 자수한 용의자를 찾아갔다. 사건 당일 범인과 스쳤던 천지훈은 단숨에 그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극 말미, 천지훈은 이주영이 개업을 준비하던 사무실을 찾아갔다. 곳곳에 묻어있는 이주영의 흔적을 훑어보던 천지훈은 ‘수임료 천 원’이라고 붙어있는 벽보를 발견했다. 그리고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지갑에서 꺼내 유리병에 넣은 뒤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서럽게 울던 천지훈 앞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는 생전 이주영이 맡으려 했던 첫 번째 사건의 의뢰인인 사무장(박진우 분)이었다. 천지훈은 “정말 수임료가 천 원이냐”는 사무장의 물음에 울음을 멈추고 “맞습니다. 천 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선글라스로 가린 채 사무장 앞에 나서며, 이주영을 대신해 천원짜리 변호사가 됐다.

이날 방송은 천지훈과 이주영의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일렁이게 만드는 한편, 그간 시청자들이 키워왔던 궁금증을 해소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런가 하면 천지훈의 과거사는 또 다른 의문을 자아냈다. JQ그룹 비자금 사건의 중심에 있으며, 천지훈 아버지의 자살을 종용하고, 이주영의 살해를 지시한 흑막의 정체가 누구일지 호기심이 치솟는다. 이 가운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하는 남궁민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도권 평균 15.6%, 전국 평균 15.0%, 순간 최고 18.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미니시리즈 전체 1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2049 시청률 역시 5.1%라는 높은 수치로 당일 방영된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천원짜리 변호사’는 오는 21일 완성도 제고를 위해 쉬어가며, ‘천원짜리 변호사-스페셜’이 방영된다. 9회는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