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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2라운드 안에 TKO로 끝내겠다.”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28)가 결의를 다졌다.
오는 22일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ROAD to UFC’(이하 RTU) 준결승전이 열린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김민우는 이날 일본의 카자마 토시오미와 주먹을 맞댄다. 김민우는 최근 자신의 SNS에 세미 파이널 포스터와 함께 ‘매일 너를 상상해. 곧 보자’라는 글을 올리며 필승을 다짐했다.
RTU는 세계 최고의 격투기 단체인 UFC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최종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옥타곤에 오르게 된다.
김민우는 지난 6월에 열린 1라운드 겸 준준결승전에서 부전승으로 세미 파이널에 진출했다. 상대인 중국의 샤오 롱이 경기 직전 부상으로 이탈하며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민우의 UFC 진출에 대한 의욕은 남다르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하고 UFC 진출을 선언했을 정도다. 김민우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블라썸 스튜디오에서 tvN 스포츠의 유튜브 방송인 티벤터뷰에 출연했다.
김민우는 녹화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의 장점이 내가 더 잘하는 것이다. 2라운드 안에 TKO 시키겠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 모두 레슬링이 장점이지만, 김민우는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로서 레슬링을 비롯해 그래플링에 특화되어 있다. 타격 또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김민우는 지난 2019년 로드FC 056에서 장익환을 상대로 1차 방어전에 성공한 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링 러스트(Ring Rust)에 대한 우려를 묻자 “훈련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많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김민우은 최근 한국 최고의 격투기 전문 체육관인 코리안탑팀을 찾아 UFC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 등과 훈련을 소화했다. 김민우는 “지난 6월에 열린 RTU에서도 코라안탑팀과 훈련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을 떠나 경기에 임했을 때의 느낌, 긴장감을 몸을 느끼고 싶었다”라며 합동훈련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김민우는 RTU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기원빈(라이트급), 박현성(플라이급), 최승국(플라이급), 김경표(페더급) 등과 함께 17일 출국했다. 현지에 도착하면 세미 파이널까지 4일 밖에 여유가 없다. 김민우는 “현지에서는 컨디션 조절과 체중 감량에 신경 쓸 계획이다. 강도 높은 훈련은 한국에서 모두 소화했다”라며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RTU가 열리기 하루 전에 UFC 280이 열린다. UFC 280에는 밴텀급 매치가 2개나 준비되어 있다. 코메인이벤트는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의 1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전 챔피언 T.J 딜라쇼다. 전 챔피언 페트르 얀이 ‘떠오르는 신성’ 숀 오말리를 상대로 벌이는 카드도 준비되어 있다.
김민우는 두 경기에 대해 “같은 체급이어서 관심이 간다. 현지에서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29승 무패로 ‘무적’이라고 불렸던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극찬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빕은 자신의 사촌 형인 샤밀 자브로프가 2019년 당시 로드FC가 야심 차게 기획한 ‘100만 토너먼트’에 출전할 때 함께 방한했다.
자브로프가 만수르 바르나위와 경기를 벌일 때 같은 날 김민우는 문제훈을 상대로 밴텀급 타이틀 결정전을 벌였다. 당시 하빕은 김민우의 경기 모습을 보고 ‘UFC에서 당장 통할 최고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 화제를 일으켰다. 하빕은 UFC 280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찰스 올리베이라 vs 이슬람 마카체프’에서 마카체프의 세컨드로 아부다비를 찾을 예정이다.
UFC 진출을 위해 지난 3년 가까이 굵은 땀을 흘린 김민우는 “2019년에 하빕의 칭찬을 받아 기뻤다. 아부다비에서 하빕과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라며 “UFC 진출은 120% 확신한다. 옥타곤에 오르면 무조건 화끈한 경기를 벌일 것이다. 새벽에 경기를 치르더라도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기다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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