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잠잠한 FA 시장

대어들 빠지고 ‘페이즈2’ 돌입

협상 장기화 조짐

언제쯤 다시 굴러갈까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시나 올해도 ‘광풍’이 불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늘 그랬다. 대신 묘한 구석이 있다. 어느 순간 잠잠하다. 이미 500억원 이상 터지기는 했는데, 이후 조용하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달 9일 문을 열었다. 대략 한 달 정도 지났다. 첫 계약은 11월18일 나왔다. 박찬호가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두산은 조수행도 4년 총액 16억원에 눌러 앉혔다.

이후 줄줄이 계약이 나왔다. 강백호가 4년 총액 100억원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강백호를 놓친 KT는 한승택을 4년 총액 10억원에 영입하며 로스터를 채웠다.

박해민이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준영이 KIA와 3년 총액 12억원에 사인했다. 나란히 원소속구단 잔류. 김현수가 3년 50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통해 KT로 향했고, 외야수 최원준 또한 4년 총액 48억원에 KT에 입단했다.

이영하와 투수 최원준이 각각 4년 총액 52억원, 4년 총액 38억원 조건으로 원소속구단 두산에 남으며 11월이 끝났다. 12월 들어 최형우가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고, 양현종이 KIA와 2+1년 총액 45억원에 사인했다. 여기까지 총액 504억원이 오갔다. ‘광풍’ 맞다.

양현종이 마지막인데 지난 4일이다. 일주일 정도 흘렀다. 그사이 나온 계약은 없다. 빠르게 정리되는 듯했는데, 뭔가 소강상태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선수가 제법 많다.

삼성 내부 FA 강민호-김태훈-이승현은 삼성과 협상 중이다. 강민호는 금방 될 듯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 김태훈은 많이 근접한 상태고, 이승현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조상우는 A등급의 벽에 부딪힌 듯한 모양새다. 베테랑 불펜 김상수도 수요가 많지 않아 보인다. 손아섭도 한화와 협상 중이고, 황재균-장성우도 KT 잔류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의외라면 의외인 쪽도 있다. 불펜 최대어로 꼽히는 김범수다. B등급이기에 부담이 덜하다. 2025시즌 73경기 48이닝, 2승1패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찍었다.

한승혁이 보상선수로 이탈한 한화로서는 김범수까지 빠지면 타격이 꽤 된다. 리그 전체로 봐도 강속구 왼손 불펜 요원이기에 탐을 낼 만한 팀은 있어 보인다. 일단 지금은 ‘설’만 돌 뿐이다.

FA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계약을 주시한다. ‘나도 저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대어들은 두루 빠졌고, 주로 베테랑이 남았다. FA 시장 ‘페이즈2’라고 봤을 때, 스타트를 끊는 누군가 나와야 한다. 그게 언제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