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유정, \'20세기 소녀\'로 인사 드려요!

포토타임 여진구,  영화 \'동감\'제작보고회 [포토]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잊으려 하였으나 내 너를 잊지 못하였다.”

전 국민의 마음을 아련하게 옥죄던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이후 10년. 당시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두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유정이 나란히 90년대 청춘물로 스크린 복귀를 꾀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해품달’의 연우 역을 연기한 김유정이다. 김유정은 지난 21일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20세기 소녀’에서 1999년, 청주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나보라로 분해 풋풋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나섰다.

‘20세기 소녀’는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짝사랑을 들어주기 위한 여고생 보라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방우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나 일본순정만화 ‘H2’,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10대 청춘로맨스물이다. PC통신, 공중전화, 삐삐, 플로피디스크 등 90년대를 추억하는 소품들이 아련한 감성을자극한다.

나보라를 연기하는 김유정은 1999년생이다. 김유정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선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90년대 노래에 익숙하다. 노래방 애창곡이 박혜경 선배의 ‘하루’일 정도다”라며 “지금 이 시기가 가장 풋풋하고 예쁜 내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딱 그 나이대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여겼다”라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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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의 어린 왕세자 이훤을 연기한 여진구도 1999년으로 시계추를 돌린다. 그는 다음 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에서 1999년을 살아가는 95학번 대학생 용으로 분해 첫사랑의 감성을 물씬 뽐낸다.

영화 ‘동감’은 2000년 개봉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1979년을 살고 있는 여대생과 2000년을 살아가는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 남학생이 낡은 무전기로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리메이크한 ‘동감’은 과거의 남학생과 현재의 여학생이 소통하는 이야기로 성별을 전복해 차별화를 꾀했다. ‘20세기 소녀’처럼 1999년이 배경인 만큼 그때 그 시절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소품으로 시선을 끈다.

여진구는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요즘 청춘로맨스를 다룬 영화를 만나기 힘든데 20대 때 청춘물을 필모그래피에 남기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이 있었다”고 출연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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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서 1990년대가 레트로 감성으로 소환된 건 2012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7’이 처음이다.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4년, 1988년을 그리며 복고 문화를 되살린 바 있다. 때문에 ‘응답하라’를 보고 자란 MZ세대에게 90년대는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시기다.

김유정은 “우리 세대는 최첨단 문물보다 예전부터 있었지만 내게는 낯선 것들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며 “음악이나 영상 모두 지금 보고 들어도 세련되고 좋은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여진구 오빠도 ‘동감’을 통해 90년대 청춘물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자주 연락하진 못하지만 늘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강영조 기자, 넷플릭스, 고고 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