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하루, 계속되는 헌화와 추모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한국은 151명이 사망한 후 답을 찾고 있다.”(CNN)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상했을 텐데,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예측하고 방지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워싱턴 포스트)

“세월호 참사가 지나고 공공 안전기준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다시 묻게 될 것이다.”(AP통신)

“장기간 홍보했던 행사에서 참극이 빚어졌다. (예측할 수 있었던) 인파 관리와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뉴욕타임스)

세계 유수의 미디어가 한국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수많은 시민이 핼로윈 축제를 즐기던 중 대한민국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태원 중심에 있는 해밀턴 호텔 옆 골목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태가 발생,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것. 이번 참사로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CNN 등 세계의 유명 미디어는 이번 참사가 정부 당국의 무능함 등 ‘인재(人災)’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CNN은 “한국은 151명이 사망한 후 답을 찾습니다”라는 제하로 현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했다. CNN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 아닌 수년 동안 행해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극이 일어난 것은 한국 정부의 안전 불감증과 해이한 대처라고 지적했다.

CNN의 재난 관리 전문가이자 안보 전문가인 줄리엣 카얌(Juliette Kayyem)은 이태원 참사를 ‘비극’이라고 칭하며 “한국 정부 당국이 실시간으로 어떤 곳에 인파가 몰리는지 파악한 후 대처했어야 했다”라며 한국 정부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CNN과 더불어 뉴욕타임스, AP통신, 워싱터 포스트 등 전세계 주요 매체도 CNN과 비슷한 논지로 한국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홍보했던 행사에서 참극이 빚어졌다. 인파 관리와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라며 한국 정부의 무사 안일주의를 참극의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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