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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비행기에서 내리는 선수단.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벤투호의 항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5시경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간으로 같은날 00시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약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결전지인 도하에 발을 내딛었다. 인천에선 정장 단복을 착용했던 선수단은 비행기에서 내릴 땐 트레이닝복으로 환복한 모습이었다. 긴 비행에 피곤한 듯하면서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인천에서 도하로 이동한 선수는 총 19명이다. K리그,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18명과 예비 인원으로 차출된 오현규까지 함께했다.

대표팀은 미리 준비된 버스에 탑승해 공항으로부터 약 39㎞ 떨어진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호텔로 이동했다. 짧은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14일 오후 4시30분 트레이닝센터인 알 에글라5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다. 숙소에서 훈련장까지는 10㎞ 떨어져 있고, 버스로 약 11분 소요된다. 첫 날인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가벼운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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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후 인터뷰에 응한 벤투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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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향하는 김진수와 김태환.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들보다 먼저 도하에 도착한 유럽파도 있다.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50분 도착했고, 대표팀 막내 이강인(마요르카)이 같은날 오후 11시45분 비행기에서 내렸다. 황희찬(울버햄턴)은 14일 오전 4시경 대표팀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14일 오후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줄줄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캡틴 손흥민은 16일 자정께 도하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스태프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앞선 10월 초 1.3톤 가량의 훈련 장비, 조리도구, 치료 장비 등을 선발대에 보냈던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추가 3톤 정도의 수하물을 도하로 보냈다. 체외충격파치료기, 냉압박치료기, 공기압치료기를 비롯해 유니폼, 훈련의류, 조리팀 장비, 분석팀 장비, 선수단 개인짐 등이 대표팀과 함께했다. 4년 전 대회와 비교하면 약 500㎏ 늘어난 수치다.

대표팀은 총 열흘간 공식 경기 없이 도하에서 훈련을 실시한 후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들어간다. 남은 1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회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약속의 땅’이 될지, 아니면 우울한 곳으로 기억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일단 현지 적응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아직 무더운 날씨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14일 오전 5시경 카타르의 기온은 22℃였다. 일출 시간이지만 긴팔을 입으면 약간 더운 느낌이 드는 날씨다. 아직까지는 한낮기온이 34℃까지 올라갈 만큼 덥다. 대표팀이 주로 오전 10시, 혹은 오후 5시30분 훈련할 예정인만큼 더운 날씨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나마 다음주를 지나면서 평균기온이 4~5℃ 가량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 분석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상대국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어떻게 상대할지 선수들과 공유하며 전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벤투호의 축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도하에서는 우리의 전술을 바탕으로 상대 공략법까지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