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상 KT위즈 박병호, 2022KBO어워즈[포토]
KT위즈 박병호가 17일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하며 열리는 2022KBO리그 어워즈에서 홈런상을 수상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웨스틴조선 서울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웨스틴조선호텔(소공동)=윤세호기자] 또 다시 변화를 통해 반등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병호(36)가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따낸 소감을 전했다. 역대 최다 홈런왕 타이틀 수상자, 그리고 가장 많은 나이에 홈런왕을 차지하며 한국야구 역사를 새롭게 쓴 박병호다.

박병호는 17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상식에서 홈런 부문 수상자로서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았다.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9로 3년 만에 특급 거포로 돌아온 박병호다.

시상식 후 박병호는 “시즌 때도 늘 말씀드린 것처럼 홈런 숫자에 대해서는 큰 감흥이 없다. 하지만 역대 최다 홈런왕, 그리고 최고령 홈런왕에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다”며 “올시즌 홈런 30개를 넘었을 때 이대로 가면 다시 홈런왕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앞으로도 몸 관리 잘하고 시즌 잘 준비하면 은퇴 전에 홈런왕을 한 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준플레이오프 마치고 다시 병원에 갔다. 다행히 이번에도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다. 다만 재활이 좀 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비시즌이니까 마음 편하게 집중해서 재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이 마무리 되는 시기와 스프링캠프를 맞출 수 있나?’는 질문에는 “캠프에서도 계속 보강 운동을 해야할 것이다. 타격은 문제가 없지만 수비가 문제다. 캠프까지 100%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시즌에는 100%로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번 홈런왕 수상으로 박병호는 명실공히 이승엽 감독 다음 세대 홈런타자 아이콘이 됐다. 박병호에게 ‘박병호 다음 세대 홈런왕은 누가 될 것으로 보나?’고 묻자 “홈런을 치는 재능을 보면 LG 이재원이라고 생각한다. 홈런 하나만 봤을 때는 이재원이 정말 뛰어나다”며 “사실 3할을 치고 타점도 많이 올리면서 홈런왕까지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원 선수와 개인적으로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앞으로 방향도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방향에 대해 부연 설명을 부탁하자 “내가 클 수 있었던 방법은 4타수 1안타 1홈런 3삼진이었다. 그런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염경엽 감독님이 LG에 부임하셨는데 이재원 선수는 상무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재원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염 감독님과 만나면서 이재원 선수에게도 무엇인가 새로운 부분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4타수 1안타 1홈런은 사실 구단이 추구하는 타격 방향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시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역시 부상이다.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시기 한 달을 빠졌다. 물론 내가 있었다고 도움이 됐을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2, 3승을 더했다면 정규시즌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포스트시즌을 다른 위치에서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부상이 가장 아쉽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풀시즌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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