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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왼쪽)이 25일 미국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알코르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알코르(카타르)=박준범기자] 아무도 웃지 못했다.

잉글랜드와 미국은 25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4를 확보한 잉글랜드가 B조 1위를 지켰고, 2무로 승점 2가 된 미국은 조 3위로 제자리걸음 했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해리 케인이 재차 최전방에 배치됐다. 1차전에서 골맛을 봤던 부카요 사카와 주드 벨링엄도 출격했다.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다. 라힘 스털링과 사카가 양 측면을 부지런히 누비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유효 슛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25분 미국이 한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위아 티모시의 크로스를 웨스턴 맥케니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허공을 갈랐다. 7분 뒤에도 미국은 풀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슛을 했는데 크로스 바를 강타했다. 이따금 펼치는 미국의 공격이 잉글랜드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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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카드 쓰는 잉글랜드. 알코르 | 로이터연합뉴스

전반 40분에도 세르지노 데스트의 단독 돌파 후 슛이 득점으로 연결될뻔 했다. 2분 뒤에도 풀리시치의 헤딩 슛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반 추가시간 잉글랜드가 찬스를 잡았다. 사카의 패스를 받은 메이슨 마운트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는 미국이 공세를 더욱 높였다. 특히 풀리시치가 잉글랜드 수비진을 줄기차게 괴롭혔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관중에게 다가가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3분 조던 헨더슨과 잭 그릴리쉬를 투입해 먼저 변화를 줬다. 미국도 후반 31분 맥케니와 데스트를 빼고 브랜든 아론슨과 모어를 집어 넣었다. 잉글랜드도 마커스 래쉬포드까지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두 팀은 공방전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공격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그릴리쉬와 래시포드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문전에 도달해서 마무리가 2%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루크 쇼의 프리킥을 케인이 헤딩 슛한 건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두 팀은 득점 없이 승점 1씩 나눠가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