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2. 11. 2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인의 행동을 사과했다.

벤투 감독은 29일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하루 앞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주심이 진행시키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추가시간을 대폭 늘려 부여하고,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풍성하게 주는 추세로 가고 있다. 추가시간 10분이 지났으니 그대로 끝내는 게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앤서티 테일러 주심은 대회 기조와는 반대로 판정을 내렸다는 데 문제가 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루가 지났고, 벤투 감독은 차분하게 이성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제 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저도 사람이라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주심이 경기를 관장했는데 존중이 부족했다. 명확하지 않은 장면이 있었다. 좋지 않은 이슈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사과한 이유는 있다. 바로 다음달 2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큰 틀에서 코칭스태프가 계획한 대로 경기를 운영하겠지만 돌발 상황에서는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제가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그래도 우리 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최적의 결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다.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하겠다. 이 경기를 통해 좋은 팀이 무엇인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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